고전의 지혜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

고전의지혜 전쟁의 재발견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 리더는 통한다 고전의지혜 전쟁의 재발견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 리더는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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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절강성 지역은 중국 최고의 부촌이자 금융 경제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한세기 넘게 왜구의 침입으로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1

일본은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내전을 겪으며 실전으로 단련된 전사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일본도는 창과 방패를 한번에 가를 만큼 정교하고 날카로웠다.

1555년, 혼란에 빠진 절강성을 구하고자 한 장군이 부임했으니, 바로 "척계광"이라는 자였다. 하지만 척계광이 농부와 광부를 모아 이상한 무기로 훈련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절강성 사람들은 또다시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후, 왜군은 평소와 같이 산비탈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농사꾼 같아 보이는 명나라 군이 등장하자 왜군은 일본도를 들고 그 앞을 가로 막았다.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2

"그 이상한 건 무엇인가? 자, 이리 와 보거라!"
하지만 척계광은 기다렸다는 듯이 군에 명령을 내렸다.

"더 이상 우리의 피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원앙진으로 정렬하라!"
그 순간 수백 명의 병사가 무기를 들고 일사 분란하게 대열을 맞춰 섰다. 왜군은 여유를 부리면서 적군을 파고들었지만, 예상과 달리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명나라의 새로운 부대는 기이한 무기로 일본도를 저지한 뒤, 그 틈을 파고들어 왜군을 공격했고, 결국 전투는 명나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3

몇 달 전.
척계광은 타성에 젖은 기존 군대 대신, 지역의 농부와 광부를 모아 의용군을 창설했다. 이들에게 무기를 나눠주고 '원앙진법'이라는 전술을 가르쳤다. 원앙은 수컷이 죽으면 암컷이 따라 죽는다는 속설에서 따온 진법으로,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공동 운명체라는 의미였다.

원앙진법은 총 열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맨 앞줄에는 방패와 칼을 든 두 명의 병사가, 그 뒤에 두 명은 낭선을 가진 병사가 섰다. 12척 길이의 장창을 든 네 명의 병사가 그 뒤에 서고, 마지막 두 명은 당파를 들고 대기했다.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4

"왜군과 충돌하면, 우선 방패와 낭선으로 일본도를 제지한다."
낭선은 겉보기에 어설퍼 보이는 무기지만, 10층의 가지로 구성되어 방어 범위가 넓었다. 그래서 빠르고 궤적이 잘 보이지 않는 일본도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또한 등나무 줄기를 여러 겹으로 감아 만든 방패는 일본도의 공격에도 쉽게 잘리지 않았다.
"그 다음, 장창을 든 네 명의 무사가 적군을 공격하면,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두 명이 당파로 협공한다. "
당파는 삼지창처럼 생긴 무기로 일본도를 막는데 효과적이었으며, 화살도 발사할 수 있었다.

"원앙진법은 열 명으로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명씩 죽이는 전술이다. 열 명의 군사가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백 명, 천 명의 왜군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

거지부대로 왜구를 격파한 원앙진법-5

3천 명으로 시작한 척계광의 부대는 다음 해 무려 만 명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절강성에서 왜군을 상대로 5년간 80여 차례의 전투를 벌여 모두 승리했고, 척계광은 무장으로는 최고 지위인 총병으로 승진했다. 이후 척계광의 부대는 왜구로 고통 받던 광동성과 복건성으로 파견되어 왜구를 무찔렀고, 불패의 군대로 명성을 날렸다.

이처럼 척계광은 경험이 없는 인재들을 모아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알려주고, '원앙진' 전략을 통해 서로를 신뢰하게 함으로써 거지부대라 불리던 군대를 천하 불패의 군대로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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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8-09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