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소의 연구실

호구의 연애

나를 이용하려는 그대, 이젠 안녕 관계의 질 이란 저울질을 통해 상대방과 자신 사이의 관계 결정하기 나를 이용하려는 그대, 이젠 안녕 관계의 질 이란 저울질을 통해 상대방과 자신 사이의 관계 결정하기

나에게 친절히 다가오는 그대. 순수한 호감일까? 아님 나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담긴 접근일까? 이용당했다는 생각으로 분노가 끓어 올라 감정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되, 이성을 통한 판단으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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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걸까? 이용하는 걸까?

11화: 호구의 연애-1

만일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상대방이 호감을 드러내며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호감의 표현을 지나 점점 자기의 업무를 부탁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은 참 '호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호구란 ‘호랑이 입에 스스로 머리를 집어넣은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아마 당신이 지금 가장 괴로운 이유는 상대방에게 '이용만'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용’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점화효과’

11화: 호구의 연애-2

어느 관계심리학 책에서는 '나 지금 이용당하고 있나?'란 문장이 마음 속에서 불쑥 솟구쳤다면 일단 그 의문을 붙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마음이 불편한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상대에게 따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것은 아니다'라고 인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문제를 제때 마주하지 않고 불편했던 감정을 몰아서 마주하게 된다면 '날 이용한 거였어?'라는 생각과 함께 분노가 치솟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을 잃고 자신의 감정도 소진될 뿐더러 오히려 '자신이 못나서'라는 죄책감을 느끼기 쉽다. 심리 용어 중에는 '점화효과'라는 말이 있다. 맨 처음 제시된 자극이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뜻하는데, 자신이 '지금 나 이용당하는 거야'라는 초기 자극을 받아 생각에 꽂히면 그 뒤엔 상대방이 아무리 진심으로 대해도 상대방의 친절이나 마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직도 나한테 이용할 게 남았나'란 생각에 이르기도 하는데, 그 생각으로 갑자기 연락을 끊는 것보단 우선 행동을 멈추고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로 상담 클리닉에선 '감정이 결정을 내리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감정이 솟구칠 때 결단을 내리기 보다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다'란 결론이 나오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건 감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되, 행동의 결정은 이성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와 함께했던 ‘관계의 질’로 판단하기

11화: 호구의 연애-3

지금부터 숨을 고르고 상대방에게 이용당한 사건과 함께 이용당하지 않았던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도 떠올려 보자. 그동안 상대방과 함께 했던 '관계의 질', 그것의 평균을 내보는 것이다. 만일 상대방과 의미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고, 반면 상대방과의 좋은 기억이 없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우린 주기만 위해 태어난 신이 아니라 주는 만큼 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 인간일 뿐이다. 그렇기에 관계는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환상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는 관계가 편한 사이로 나갈 수 있음을 인정해야만 앞으로의 사랑도, 연애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장담소의 카운슬링 쪽지

“사랑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하는 것이다.”
- 시인 장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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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8-0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