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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미북면(南米北面)의 세계

중국: 쌀과 밀 음식의 오랜 역사와 향연 in 영화 취권, 인생, 패왕별희
중국: 쌀과 밀 음식의 오랜 역사와 향연 in 영화 취권, 인생, 패왕별희

중국음식은 역사도 오래되고 종류도 다양하여 이야깃거리가 많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 남쪽지방과 북쪽지방의 문화와 언어도 다르고
기후가 달라 즐겨 먹는 음식도 다르다.
비가 많이 오고 온난한 남쪽지방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곳이 많고,
북쪽지방에서는 밀을 많이 심어서 국수를 주식으로 삼는 곳이 많다.

오래된 역사와 다양한 종류의 중국 음식의 향연

이 연재를 하면서 가끔 고민에 빠질 때가 있는데, 영화를 선정할 때 그렇다. 영화 속에 나온 음식을 통해서 유명한 음식의 유래와 음식의 배경에 깔린 문화나 사회상을 풀어 보겠다는 게 기획의 의도인데, 외국영화의 경우 음식에 치중을 하다 보면 영화의 제작연도가 너무 오래 되었거나, 마이너한 영화로서 일반대중에게 낯선 작품일 경우가 많고 아예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적당히 균형을 잡아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작품이거나, 찾아서 볼 수 있을 만큼 알려진 영화를 매회 찾아내는 게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있다.

이번 달과 다음 달은 중국영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음식남녀>, <화양연화>, <영웅본색> 등은 이미 작년에 다룬 바가 있으므로 더욱 선택의 범위가 좁아졌다. 또 한 가지 애를 먹는 이유 중 하나를 변명 삼아 들자면 현재 중국 영화계의 현실을 이야기하여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아직도 표현의 자유에서 아직 여러 한계를 안고 창작과 예술 활동을 해야 한다. 특히 영화의 경우 더욱 그러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먼저 각본단계에서 그리고 완성된 후에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현실에서 사회의 제반 모순을 다루는 작품은 나오기 힘들다. 반사회주의적인 것, 봉건사상이나 미신을 고취하는 것,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 묘사가 도를 넘어선 것, 역사를 왜곡하는 것 등등도 다 제약을 받는 범주에 들어간다. 위에 언급한 세 작품은 모두 대만, 홍콩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고 중국 영화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한 <영웅본색> 같은 영화가 좋은 예인데 이런 건 중국에서 만들어 질 수 없는 내용이다. 암흑세계의 조직원이 주인공이고 범죄를 미화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회주의국가에서 경찰이 부패해서는 안 되므로 그런 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무간도> 같은 영화도 만들 수가 없다. 한국의 <변호인>, <1987 >, <택시운전사>, <기생충> 같은 영화가 나오기 힘든 중국에서 영화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 장르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협, 판타지, 궁중사극, 코미디, 청춘물 등으로 좁혀지는데 이런 속에서 음식을 제대로 다룬 영화를 찾기는 더욱 쉽지가 않은 것이다. 어쩌다 다뤄볼 만한 음식이 나오는 건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작품들이니 소개하기도 좀 그렇다.

필자가 처음 중국 땅을 밟은 것이 수교 이전이라 비자를 여권이 아니라 별지에 받아 출입국 도장도 거기에 찍어 주던 시절이었다. 그때부터 꼽아보니 중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지도 30년이 되었다. 그동안에 겪고 느꼈던 중국에 관하여 글을 쓰자면 음식만으로도 책을 여러 권 쓸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이는 필자의 의욕만으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중국음식이란 게 그만큼 역사도 오래되고 종류도 다양하여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회는 주제를 먼저 잡고 거기에 맞는 영화를 나중에 골라보았다. 주제는 ‘남미북면(南米北面)’이다. 중국어로는 ‘난미베이미앤’이라고 읽는데 ‘미’는 쌀이요, ‘면’은 국수 또는 밀가루를 의미한다. 비가 많이 오고 기후가 온난한 남쪽지방에서는 도작농업을 하여 쌀을 주식으로 하는 곳이 많고 기후가 이와 반대인 북쪽 지방에서는 밀을 많이 심어서 국수를 주식으로 삼는 곳이 많다는 뜻으로 남미북면이라는 성어가 생긴 것이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중국이라 남쪽지방과 북쪽지방의 문화가 다르고 언어도 달라 종종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사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남쪽에는 강과 운하가 많아서 물류와 이동에 수로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드넓은 북쪽의 평원은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이어서 ‘남선북마(南船北馬)’라는 말도 있었다. 그럼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보자.

황비홍, 곽원갑 등 남방 무술파의 영화 속 무대 광동

중국: 쌀과 밀 음식의 오랜 역사와 향연 in 영화 취권, 인생, 패왕별희-1 중국: 쌀과 밀 음식의 오랜 역사와 향연 in 영화 취권, 인생, 패왕별희-2

선교사 부모를 따라 갓난아이 시절 중국으로 가 유년 시절과 젊은 시절을 거의 중국에서 보낸 펄벅은 중국에 관한 소설을 여러 권 써서 명성을 얻었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그의 대표작이자 명작인 ‘대지(The Good Earth)’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주인공 왕룽일가가 가뭄과 기근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간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남쪽 지방의 도시에서 막노동과 구걸을 해서 연명을 하는데, 그나마 굶지 않는 건 부자가 적선을 하여 매일 죽 한 사발씩을 얻어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로 만든 만터우(만두인데, 우리가 아는 속을 넣은 만두가 아니라 중국에선 아무것도 넣지 않은 밀가루빵을 만두라고 한다) 등 밀가루음식을 주식으로 삼다가 남방에서 쌀 음식을 먹는걸 신기해한다.

중국의 남쪽지방에서는 쌀로 밥을 지어 먹고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국수도 쌀국수가 흔하다. 쌀의 전분으로 만든 국수 가운데 허펀(河粉)이 유명한데 베트남 쌀국수나 태국의 팟타이도 이것이 전해진 것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도 이 쌀국수가 나온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한 화교는 모두 남방출신이기에 밥이나 쌀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국에서도 인기인 월남쌈의 반투명한 피는 쌀로 만든 것이다. 영원한 전설 이소룡의 대표작 <정무문>에서 그가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밥그릇을 입에 가져다 대고 젓가락으로 밥을 입에 쓸어 담듯 먹는다. 남방의 쌀이 한국이나 일본의 쌀보다 찰기가 덜해서 그냥 떠먹으면 흘리기 십상이라 먹는 방식도 그렇게 다른 것이다.

이소룡이라는 영웅이 요절하여 모든 사람이 서러워할 때 팬들의 텅빈 가슴을 채워준 두 번째 스타가 나왔으니 바로 성룡이다. 그를 본격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취권>이다. 취권에서 그는 젊은 날의 황비홍으로 나오는데, 이름만 그렇지 실제 황비홍과는 전혀 관계없는 코믹액션물이니 사실 여부는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즐겨보면 된다. 영화 초반부에 황비홍은 동네 악우들과 군것질을 하다가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장난을 건다. 이 때 그들이 꼬챙이로 찍어 먹는 게 쭈창펀이다. <영웅본색>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이 음식은 쌀의 전분을 얇게 펴서 찐 다음에 돌돌 말은 것이다. 부드러워 소화도 잘되고 특히 광동지방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음식이다.

황비홍은 또 무전취식을 하다가 잡혀 치도곤을 당하는데 이때 사부 소화자를 만나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사부로부터 취권을 배우게 된다는 전개인데 여기서는 바로 그 무전취식 부문을 살펴본다. 황비홍(성룡)은 우선 샥스핀을 주문한다. 그러자 샥스핀은 없다고 한다. 이 상어지느러미 요리는 광동요리의 정점에 있는 음식이다. 샥스핀이 없다고 하자 그루퍼찜을 주문한다. 그루퍼(石斑)는 광동어로 섹반이라고 하는데 능성어의 일종으로 한국의 다금바리와 같은 속이다. 그대로 쪄서 간장기름 소스에 먹는 찐그루퍼를 최고급으로 치는데 맛도 좋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그루퍼가 없다고 하자 다른 생선찜이라도 가져오라고 한다. 거위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시키는데 전부 요리이름이 남방식 요리의 전형이다. 거기에 더해서 전복하고 새우국수도 시키고 술까지 더해 폭식을 한다. 술은 허삼관 매혈기에도 나오는 황주(소흥주)다. 국수만 해도 엄청난 대접에 곱배기 이상으로 나오는데 이게 쌀국수다. 밀가루국수와 쌀국수를 영화에서 얼핏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구별이 되는 건 쌀국수는 밀국수보다 잘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점도를 더해주는 글루텐이 밀에는 있고 쌀에는 없어서 그렇다. 이처럼 황비홍, 곽원갑 등 남방 무술파를 다루는 영화는 무대가 광동이라서 쌀음식이 많이 나온다.

경극배우의 인생역정을 그린 명작 <패왕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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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왕별희>는 경극을 다룬 작품이다. 민국시대에서 국공내전을 거쳐 중국공산당이 집권을 한 뒤에 문화대혁명까지의 파란만장한 세월에 곡절 많은 삶을 살아낸 경극배우의 인생역정을 그린 명작이다. '경극'이라는 말 그대로 베이징이 무대이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천카이거 감독은 나중에 경극의 전설적인 인물 메이란팡(매란방)의 전기도 영화로 만든다. 영화에선 커다란 식당에서 손님들이 솬양러우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는 베이징을 상징하는 3대 음식으로 솬양러우, 베이징오리구이, 베이징짜장면을 꼽는다. 솬양러우는 양고기 훠궈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다만 매운 국물에 익혀먹는 게 아니라 맑은 물에 익히는 게 충칭 쓰촨의 마라훠궈와 다르다. 솬양러우를 먹으면서 먹는 탄수화물은 총빙(파전병)이나 부추군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이다. 베이징 오리구이는 잘 구워진 오리껍질을 파와 함께 티앤미앤쟝에 찍어 얇은 밀전병으로 싸 먹는 게 정통방식이다. 베이징 짜장면은 말할 것도 없이 베이징의 대표적 밀가루 음식인데 얼핏 보기에는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한데 맛은 짠맛이라 처음에는 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는다. 하지만 먹다 보면 나름의 매력이 있는 음식이다. 이렇듯 베이징 등 북방에서는 요리에 곁들이는 주식도 남쪽처럼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 음식을 먹는다.

천카이거와 북경전영학원 동기동창으로 역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국제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한 장예모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인생(活着)>이라는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허삼관 매혈기>로도 알려진 작가 위화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패왕별희>와 <인생>은 둘 다 국제영화제에서 갈채를 받고 많은 상을 받았지만 중국에서는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생>에는 거요우와 공리가 부부로 나온다. 푸꾸이(거요우)는 부잣집 도련님인데 도박으로 패가망신을 한다. 둘은 아이 둘을 낳아 가난하게 살아가는데 늘 먹는 게 밀가루국수 아니면 어쩌다 물만두(교자)다. 영화에서는 밀가루국수를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참 실감나게 찍었다는 느낌이 든다.

공산혁명 이후에 중국정부는 전국적으로 대약진운동을 전개하는데 철 생산량을 늘린다고 마을마다 쇠붙이 모으기 운동을 벌인다. 밥해 먹는 솥까지 다 걷어가 버리니 집에서는 밥을 해먹을 도리가 없어 마을 단위로 단체로 취사를 하는 식당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한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다 같이 국수를 먹는 장면은 남이 보기엔 장관이다. 정작 본인들은 힘들고 괴로웠을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 부부는 그러다가 교통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고 만다. 산소에 가서 통곡하는 엄마 쟈쩐(공리)은 도시락 두 개를 펼쳐 먼저 간 어린 아들의 무덤 앞에 펼쳐놓는다. 안에 든 건 물만두다. ‘네가 좋아하는 만두(교자)를 스무 개 가져왔다’는 엄마의 흐느낌에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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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대약진운동이라는 풍랑이 지나갔는가 했더니 이번엔 문화대혁명이라는 쓰나미가 닥쳐온다. 출산을 앞둔 딸 펑샤가 하혈을 하는데 의사들이 지식분자, 반혁명분자로 몰려 하나도 없고 어린 십대들이 진료를 하겠다고 우왕좌왕한다. 간신히 찾아온 산부인과 의사 왕선생은 사흘을 굶어서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만두(그냥 흰빵)를 주자 허겁지겁 몇 개를 급하게 먹고 물을 들이켜더니 그만 혼절을 하고 만다. 결국 딸 펑샤는 출산을 하다 숨을 거두고 태어난 아이를 이미 나이를 먹은 푸꾸이와 쟈쩐, 노부부가 거두게 된다.

북방서민들의 주식인 국수와 교자 그리고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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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은 노부부가 홀아비가 된 사위와 손자를 데리고 앞서 보낸 두 자식이 나란히 묻힌 무덤을 찾는 장면이다. 아들 앞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교자를, 딸 앞에는 성장하는 손자의 사진을 놓는다. 푸꾸이가 한탄하듯 이야기를 한다. ‘내가 그때 만두만 안 주었어도 왕선생이 우리 애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니, 물만 안 주었어도… 어디서 들었는데 만두 하나가 물을 마시면 배에서 불어서 일곱 배가 된다는데, 일곱 개나 먹었으니 칠칠이 사십구, 만두 마흔아홉 개만큼 배에서 불었으니 사고가 났지’ 사위가 위로한다. ‘이제 그만 하세요. 지난 일인데… 왕선생님은 그 뒤로 만두는 입에도 안 대고 국수도 안 먹는답니다. 쌀만 드신대요’ 그러자 노부부가 걱정을 한다. ‘쌀이 밀보다 비싼데 생활비가 많이 들겠네…’

집에 돌아오자 사위가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아버지가 사준 병아리를 보며 즐거워하는 손자(이름이 ‘만두’다)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병아리가 크면 어떻게 돼요?’ 할아버지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한다. ‘병아리가 크면 닭이 되고, 닭이 크면 거위가 되고, 거위가 크면 양이 되고, 양이 크면 소가 된단다. 소가 크면 만두 너도 어른이 될 거야.’ 만두가 대답한다. ‘난 소등에 올라탈 거야’ 할아버지가 말한다. ‘아냐 너는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야지. 생활은 갈수록 좋아질 테니까’ 바로 이때 사위가 저녁을 만들어 쟁반에 담아오는데 화면이 어두워지며 영화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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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감동적인 영화인데 국수와 교자 그리고 만두, 북방서민들의 주식이 다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두 부부가 교자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길다란 대파 두세 개를 식탁에 함께 올려놓은 장면도 인상적이다. 중국의 북방서민들은 그냥 밀가루만으로 만든 만두를 먹으면서 파나 마늘을 반찬 삼아 먹는 습관이 있었다. 중국 된장에 생으로 찍어 먹는데 이걸 낮춰보고 무시하는 남방사람들도 있다. 한국의 중국집에서 양파를 춘장에 찍어 먹는 습관은 여기에서 왔다. 일제 강점기에 여기에 다꾸앙이라 불리던 단무지가 더해져 오늘날 한국에선 어느 중국집을 가도 두 가지가 반찬처럼 나오게 된 것이다. 한국에만 있는 캐러멜 색소가 들어간 까만 춘장이 어디에서 왔나 그 기원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했는데, 요즘 들어 그 어원이 파를 찍어 먹는 총장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맺으며

중국인의 주식을 쌀과 밀로 나누어 이야기하자면 간단히 소개하여도 좀 길게 다루어야 할 것 같은데 지면 제약상 이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다. 앞에 소개한 영화들 가운데 장예모의 <인생>은 꼭 한번 보실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에 영문자막판이 무료로 떠 있는 걸 보았는데 잘 찾아보시면 한글 자막판도 어디에선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의 솬양러우 식당: 왕푸징의 동라이순식당이 교통이 편하다. 베이징시 서남쪽에 난라이순은 메이란팡이 생전에 자주 다니던 곳이라고 하는데 교통이 다소 불편한 게 관광객에는 흠이다.

베이징의 오리구이 식당: 뭐니 뭐니 해도 취앤쥐더(全聚德)가 제일 유명하다. 특히 수백 년 된 치앤먼점은 여러나라 수뇌들이 방문한 바가 있는데, 역사탐방이라는 뜻에서도 의미가 있다. 요즘 맛이 전만 못하다, 서비스가 안 좋다 등등의 이야기도 간혹 들리지만 여전히 한번 가볼 만한 식당이다. 안락한 환경에서 맛있게 먹고 싶다면 따동(大董)도 추천한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싼 건 각오해야 함.

베이징 짜장면: 라오베이징짜장면이라고 쓰인 곳이라면 어디나 들어가서 먹어도 실패할 일이 없다. 다만 우리나라 짜장면을 생각하고 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니까 조금 넣고 비벼 드실 것.

영화제작자. SC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이주익

이주익

영화제작자

영화제작자. SC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영화 <워리어스 웨이>, <만추>, <묵공> 을 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음식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음식 전문 서적 수천 권을 보유중이다. 음식 관련 영화와 TV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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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7-2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