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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매력이 된 푸드 코트, 호커센터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맛보는 사테, 락사, 칠리크랩, 무케이크 in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맛보는 사테, 락사, 칠리크랩, 무케이크 in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잘생겼고 성실하며 성격마저 좋은 젊은 남자와
예쁘고 똑똑하면서 마음씨마저 고운 젊은 여자가 사랑에 빠져서 사귄다.
여자는 편모슬하에서 자랐기에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자기 앞가림을 잘한다.
그리고 고생하며 자기를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깊다.
남자는 구김살 없이 자란 것 같은데 평소 검소하게 살고 겸손하기까지 해서
그냥 보기엔 출신 배경을 알 수가 없는데 사실은 억만장자 집안의 외아들이다.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결혼 상대로 여자친구를 데려가 소개하는데,
청년의 어머니는 목을 매는 명문가 규수도 쌔고 쌨는데
전혀 격이 안 맞는 집안의 아가씨가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헐리웃에서 대박난 싱가포르 영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고 여러 번 들은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한국의 TV 드라마에서 수십 번 반복된 내용이다. 미니시리즈로, 주말연속극으로 아침 드라마로 숱하게 만들어져서, 남자의 미래를 위하여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사라져 주는 여자 주인공, ‘섭섭지않게 넣었네’라며 봉투를 내밀며 돈으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남자의 어머니, 이런 장면은 쉽게 코미디의 소재로도 쓰일 만큼 익숙한 클리셰가 되었다.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고 납득했다. 헐리웃에서 대박이 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한국에선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생각하다가 찾아낸 이유 중의 하나가 위의 스토리라인이다. 바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구성과 전개가 한국 관객에게는 너무나 식상한 신데렐라 스토리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안 보신 분들에게 꼭 한번 찾아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두 시간 내내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고 마지막에 흐뭇해지는 아주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다. 이 영화는 3천만 불 이하의 예산으로 만들었는데 2억 불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어 헐리웃에서 과거 10년 동안에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가운데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각본도 아시안이고 감독도 아시안, 주조연 모든 배우들이 다 아시아 사람들이다. 아시아계 사람들의 재능을 모아서 헐리웃에서 이토록 성공을 거둔다는 것, 그것도 액션이나 무협 등이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세계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끌어냈다는 것은 아시아 영화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획을 그은 성과라고 말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오늘은 한국에선 성공하지 못하고 아깝게 지나가 버린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함께 소개할 싱가포르의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있다. 그럼 시계를 되돌려 조금 과거로 돌아가서 잠깐 다른 영화를 끄집어 내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싱가포르의 매력이 된 푸드 코트, 호커센터-1 싱가포르의 매력이 된 푸드 코트, 호커센터-2

60년대 초반 홍콩. 신문사에서 일하는 남자와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을 둔 여자가 같은 아파트에 나란히 이사를 와서 살게 된다. 각자 출장이 잦은 남편과 야근이 잦은 부인을 둔 탓에 혼자 저녁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동네 국수집에 가서 국수를 받아다가 먹곤 하는데 오다가다 마주치게 되면서 서로 얼굴을 익혀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둘은 그러다가 각자의 남편과 부인이 서로 불륜 상대로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병상련으로 시작한 연민이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럴이 있으니 선을 넘지 말자고 서로의 감정을 억누른다. 왕가위 감독의 명작 <화양연화>의 줄거리다.

남자(양조위)는 여자(장만옥)에게 싱가포르 신문사에 좋은 취직자리가 생겨서 그리로 가려고 하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대담한 제안을 한다. 여자는 몇 번이고 망설이지만 용기를 내지 못한다. 나중에야 그냥 보낸 남자를 못 잊어 나중에 싱가포르로 찾아가지만 결국 선을 넘지 못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비밀로 남아 희미한 과거의 기억으로 퇴색해 간다. <화양연화>에서 ‘1963년 싱가포르’라는 자막과 함께 양조위가 싱가포르 직장동료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이 기억에 생생해서 꺼낸 이야기다. 양조위가 음식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곳은 호커센터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 찍은 영화라 물론 야외의 상당 부분은 60년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마카오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짧은 싱가포르 장면도 물론 싱가포르에서 찍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당시의 호커센터를 상상할 수 있어 반가웠다. 당시 싱가포르는 영연방으로부터 막 독립하여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시작할 때인데 대다수 인구인 화교사회를 통합하는데 중국어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였다. 당시 홍콩과 대만에서 적지 않은 문인들이 건너갔다고 한다. 수십 년 뒤에 홍콩의 중국 반환이 결정된 이후엔 홍콩의 많은 셰프들이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지로 이민을 갔다. 국경을 넘는 화교들의 국제성은 이렇게 언어와 음식에서도 잘 보인다. 싱가포르의 호커센터를 소개하려다 보니 이렇게 <화양연화>를 거쳐 에둘러 오게 되었다.

싱가포르의 필수 코스, 호커 센터

호커센터(hawker centre)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발달한 일종의 노천 푸드코트인데 주민들의 일상 식생활의 일정 부분을 담당할 만큼 중요한 존재다. 그리고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앞으로 여행을 가실 분들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곳이 바로 이 호커센터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쇼핑몰 공항 등지의 시설에 들어있어 누구에게나 익숙한 푸트코트지만 그 역사는 80년대 들어 미국에서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호커스센터는 이미 50년대부터 동남아시아에서 발달하였으니 그 역사가 훨씬 길다고 하겠다. 특히 싱가포르는 대형 호커센터만도 수십 군데이고 중소규모까지 합하면 수백 군데가 된다. 일찍부터 전업주부가 거의 없었던 싱가포르에서 각 가정의 식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당국이 나서서 호커센터의 보급과 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받은 가게들이 나올 정도로 인기 있고 이름난 곳이 많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주인공 청년 닉과 여자친구 레이첼은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그 둘을 마중 나온 친구들과 함께 곧바로 호커센터로 직행한다. 억만장자와 가난한 서민이 평등하게 뒤섞여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호커센터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인데, 영화는 ‘뉴튼 푸드센터’에서 이 장면을 찍었다. 뉴튼센터는 50년 가까이 된 곳으로 싱가포르 관광청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유명한 곳이다. 닉과 레이첼 일행이 시키는 메뉴는 사테, 락사, 칠리크랩, 무케이크, 새우, 어단면, 빙수 등이다. 인도요리 로티프라타와 난도 화면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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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곳저곳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는 여러 군데 있지만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싱가포르만의 장점이 있다. 바로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러 문화의 가지가지 음식들을 한 군데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인구 구성상 제일 많은 중국계 주민들은 출신 지역인 조주, 광동, 복건 요리들을 계승해 왔고 해남, 객가 요리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속담처럼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국민소득이 대단히 높은 싱가포르의 화교들은 중국인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먹는 것에 돈을 아낌없이 쓰기도 해서 고급 레스토랑도 맛이 있다고 소문만 나면 금세 큰돈을 번다. 그래서 홍콩 등지에서 솜씨좋은 셰프들이 몰려들어 맛의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십몇 년 동안 중국에서도 백만이 넘는 사람이 싱가포르에 몰려와 북방계 요리나 사천요리 등 중국요리는 더욱 다양해졌다. 그리고 말레이계 주민이 인구구성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전통 음식인 락사, 사테, 나시고렝, 미고렝 등 말레이 음식도 발달하였다. 그리고 인도계 사람들이 만드는 난, 로티 프라타, 각종 탄두리 음식이나 커리 요리들을 맛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계가 받아들인 중국음식에서 변화한 말레이 음식 등 하이브리드 메뉴도 많이 생겨났다. 게다가 런던 뉴욕 홍콩과 함께 세계 금융의 중심지, 동남아 무역의 허브, 등의 이름에 걸맞게 싱가포르는 서양 사람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주재원과 가족들이 들어와 살며 다양한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으니 실로 그 다양성에서는 다른 곳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다양한 각종 음식을 한 군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호커센터이니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싱가포르의 매력이다. 그러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주인공을 따라가며 음식을 하나하나 소개해 보기로 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를 통해 보는 호커센터의 음식문화

우선 사테(satay)다. 사테는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등을 조그맣게 썰어 꼬치에 꿰어 양념을 하여 숯불에 구운 일종의 꼬치구이다. 땅콩을 베이스로 한 사테 소스에 찍어 먹으며 입가심으로 오이 조각이나 양파를 함께 먹기도 하는데 대단히 중독성이 있는 음식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닉은 사테가게에서 ‘사테 두아 풀루, 세풀루 아얌, 세풀루 다깅’이라고 주문을 한다. 사테 20개 주세요 열개는 닭고기 열 개는 (소)고기라는 뜻이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다중 언어생활에 노출되어 중국계 주민도 간단한 말레이어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얼핏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일종의 바베큐이니 당연히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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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락사(laksa) 파는 집에서 락사 두 그릇을 유창한 중국어로 주문한다. 한 그릇만 매운 고추소스를 넣어달라고 하면서. 미국에서 자라 매운 걸 못먹는 레이첼에 대한 배려이자 정통 락사는 좀 매워야 제 맛이라는 걸 나타내는 장면이다. 락사는 매콤한 커리맛이 나는 국수이다. 말레이 반도에는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중국계 이민들이 이주해와서 살았는데 이들과 현지인의 혼인으로 생겨난 에스닉 그룹을 ‘페라나칸’이라고 하는데 ‘바바뇨냐’라고도 부른다. 락사는 중국식 국수와 매운 커리맛이 나는 국물이 잘 어울리는 음식인데 처음 먹어보는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이국적인 맛으로 다가오는 건 거기에 들어간 코코넛밀크 맛이다. 가게에 따라 고명으로 어묵도 들어가고 고기도 들어간다. 락사 역시 처음엔 색다르지만 일단 맛을 들이면 늘 먹고싶어지는 음식의 하나다. 락사는 국수를 짧게 잘라 놓아서 젓가락이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게 정통이다.

그리고 이들 일행은 칠리크랩을 주문한다. 이 역시 언제부터인가 싱가포르의 시그니처 메뉴가 된 느낌이다. 나는 수십 년 전에 싱가포르에서 일년간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처음으로 온 한국인 유학생이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대를 받았고 지금도 그 인연이 이어져서 일 이년에 한번은 업무차 아니면 개인 용무로 싱가포르를 들리고 있어서 싱가포르와의 인연을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내가 싱가포르에 있을 때는 퐁골이라는 곳의 칠리크랩이 유명해서 거기로 게를 먹으러 여럿이 몰려가곤 했는데 당시는 주변에서 개구리우는 소리가 시끄러웠던 시골이었다. 그러더니 지금은 이스트 코스트 파크웨이(ECP)같이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칠리크랩 전문식당이 몰려서 쾌적한 환경속에서 로컬주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가격이 올라간 것은 물론이다. 시내에도 물론 칠리크랩을 하는 식당은 많으니 게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 김에 한번은 꼭 먹어볼 만한 음식이다.

그리고 이들이 또 시키는 게 차오뤄버까오(fried radish cake)다. 뤄보까오란 무를 갈아서 쌀가루와 섞어서 찐 일종의 무떡인데 이게 대단히 서민적이면서도 맛좋은 음식이다. 홍콩의 딤섬에도 빠지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 떡을 썰어서 파 마늘 칠리소스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하여 볶은 게 차오뤄버까오인데 이 역시 맛보게 되면 끊기 힘든 메뉴가 된다. 한국의 재벌 총수를 포함한 부자들이 다 라면을 좋아해서 비행기 일등석에서 라면을 서빙하듯이, 동남아의 화교 부호들도 이 서민적인 무 떡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중국음식 메뉴는 장사하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영어로 이름을 붙여서 한가지 메뉴에 수십 가지 번역이 따라 붙는 경우가 많아 그 가운데에는 절묘한 번역, 희한한 오역, 포복절도할 번역 등이 있다. 이 뤄버까오도 한 때는 turnip cake, carrot cake 등으로 오역된 게 통용되다가 이제는 알맞는 번역을 찾은 것 같다.

이들은 어단 쌀국수(fish ball soup rice noodle)도 시키는데 대개는 식사의 마지막 코스로 먹는다. 베트남 포가 들어와서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쌀국수인데 담백하게 맛을 낸 맑은 육수에 부드러운 쌀국수를 넣고 파를 살짝 얹고 어단과 어묵을 고명으로 한 음식이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뒤 쉽게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음식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시키는 것은 ‘아이스 카창’인데 한국의 빙수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므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한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나온 뒤 미국과 유럽에서 싱가포르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세계적 성공에 대해선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이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영화가 하루 빨리 나오길 고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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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꼭 권하고 싶은 싱가포르 음식이 있으니 간단히 덧붙여 소개한다. 잘하는 집은 검색해 보시면 인터넷에 여러 곳이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생략한다.

- 하이난 치킨라이스 : 싱가포르에서 나온 닭고기 요리인데 정작 중국의 하이난에는 없다가 최근에 역수입하여 지방 명물로 소개하는데 역시 본류는 싱가포르다. 닭고기 육수로 지은 밥과 닭고기가 함께 나오는데 생강 기름, 칠리소스, 티앤미앤짱 등 세 가지 소스에 번갈아 찍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 카야 토스트: 카야는 코코넛 밀크로 만든 잼인데 바싹 구운 토스트에 발라먹는다. 연유와 설탕을 넣은 싱가포르 말레이식의 커피와 잘 어울린다. 간단한 아침식사로도 좋다.

- 차오궈탸오(char kway teow): 납작한 쌀국수인 궈탸오를 야채 계란 햄 그리고 조개 등과 함께 볶은 요리인데 베이스는 중국 간장 맛이다. 나는 이걸 싱가포르 최고 음식의 하나로 친다. 영문표기는 중구난방이니 위와 비슷한 걸 찾으면 된다.

- 미고렝(mee goreng): 말레이어로 볶음국수라는 뜻인데 싱가포르에서는 인도 사람들이 만드는 게 제일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다. 마늘을 볶아 기름을 낸 뒤 칠리소스와 케첩 등을 넣어서 색깔이 빨갛다. 처음 먹는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딱 들어맞는다. 누가 싱가포르에서 딱 한 끼만 먹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미고렝을 고를 것이다.

- 로티 프라타(roti prata): 말레이반도에 들어와 정착한 인도계 사람들을 마막(mamak)이라고 부르는데 이들 가게에서 만드는 일종의 밀전병이다. 대개 카레와 함께 곁들여 먹는데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좋다. 고소한 맛이 훌륭하다.

영화제작자. SC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이주익

이주익

영화제작자

영화제작자. SC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영화 <워리어스 웨이>, <만추>, <묵공> 을 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음식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음식 전문 서적 수천 권을 보유중이다. 음식 관련 영화와 TV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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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6-28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