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음식에 관한 과학적 심리학적 발견들!

다큐 책을 읽다 : 음식을 먹고 마시는 동안 일어나는 과학적, 심리학적 발견들 왜 맛있을까? 다큐 책을 읽다 : 음식을 먹고 마시는 동안 일어나는 과학적, 심리학적 발견들 왜 맛있을까?

요즘 식당에서 사진 촬영은 흔한 풍경이다. 인증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음식이다. 먹짤이라 불리는 음식 사진은 실제의 음식 맛보다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군침돌게 찍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등장은 음식의 맛은 물론 음식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SNS가 미식 문화를 주도하면서 생겨난 현상은 사람들이 먹는 김에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먹는다는 것이다. 요식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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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뇌가 음식을 맛보는 현상, 가스트로피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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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Instagram)’ + ‘할 수 있는(able)’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영어 'able'을 합친 말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메뉴가 없으면 식당도 망한다는 의미다.

세계 정상급 셰프들과 글로벌 요식업계가 사랑하는 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에 따르면, 음식은 혀가 아니라 뇌가 맛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인지과학과 뇌과학, 심리학, 디자인과 마케팅을 융합한 새로운 지식 분야인 가스트로피직스를 통해 미식의 세상을 본다면 요즘 트렌드가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Gastronomy(미식학) + Physics(물리학)
= Gastrophysics (가스트로피직스)
이제 점점 더 많은 셰프들이 자신들의 음식 사진에 신경을 쓴다. 점점 많은 손님이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린다. 어떤 셰프들은 이런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한다. (중략) SNS를 통해 자신이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음식에 만족할지를 이해하고 따라잡는 것이 최선이다. <왜 맛있을까 > p.108

음식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 사람일수록 가상 음식의 유혹에 저항하기 위한 정신 소모, 체질량지수 증가, 배고픔 증대 등 장기적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식의 물리학, 가스트로피직스를 활용해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먹방에서 비롯된 '음식 포르노'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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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을 점점 더 많이 찍는 추세는 식사의 본래 목적보다 더 많은 눈을 사로잡기 위한 시각적 호소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데, 각종 매체들 역시 어떻게 하면 음식이 보다 매력적으로 보일지 연구하고 있다. 음식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즐기는 현상 ‘음식 포르노’, 그 정점에는 한국의 먹방이 있다.
‘먹는 방송’을 줄여서 먹방이라 불리는 이것은 2011년부터 빠르게 확산하면서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먹방의 확산은 SNS의 보급과 혼자 밥 먹는 혼밥족, 1인 가구 확대와 함께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먹방의 인기 비결은 BJ들과 마주 앉아 있는 듯한 착각, 일종의 가상 친구와 함께 먹는 기분을 느끼며 위안을 얻는 것이다. 먹방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누구보다 빨리 소개하는 얼리먹답터를 양산했고, 입소문을 탄 해당 음식과 제품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었다. 기존 제품을 조합한 개성 있는 요리법은 새로운 제품의 생산과 판매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트렌드 주도는 물론 식품시장의 지각변동까지 몰고 왔다.

4명 중 한 명은 혼자 밥 먹는 시대, 외로운 혼밥족에게 먹방이 끼치는 영향은 과연 좋기만 할까? 가스트로피지스트 찰스 스펜스는 음식 포르노의 범람에 우려를 표시한다.

“단지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보기만 해도 먹게 된다.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탐닉과 먹는 행위를 일으킬 수 있다.”<왜 맛있을까 > p.117

음식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 사람일수록 가상 음식의 유혹에 저항하기 위한 정신 소모, 체질량지수 증가, 배고픔 증대 등 장기적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식의 물리학, 가스트로피직스를 활용해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가스트로피직스를 활용하여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

1. 일단, 식사 전 물을 마신다. 식전 30분 물 0.5리터를 마시면 40kcal를 소비할 수 있다. 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얼음은 빼고 마실 것.
2. 눈에서 멀어지면, 식욕도 멀어지는 법! 자꾸 손이 가는 간식은 불투명한 통에 넣을 것.
3. 식기의 색깔은 빨강으로 바꿔보자. 빨강 색은 회피 동기를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먹게 된다.
4. 테두리가 넓은 접시보다는 되도록 작은 크기의 접시를 쓰자. 같은 양의 음식도 훨씬 많아 보이는 접시보다는 움푹 들어간 볼이 효과적이다.
5. 묵직한 그릇째 들고 먹으며, 먹는 행위에 집중할 것.
6. 때때로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7. 그리고 이왕 써야 한다면, 무거운 수저나 젓가락으로! 식기의 무게와 음식 맛에 대한 신뢰감은 비례한다.
8. 손님을 초대했을 때, 손님과 함께 상을 차리는 것이 음식 맛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9. 모든 감각을 먹는 데 활용하라. 눈과 코, 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먹는 것도 방법! 뇌가 충분히 먹었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천천히 보고, 냄새 맡고, 음미하는 것이다.
10. 먹는 행위에 오감을 집중하면 생각보다 훨씬 적은 양을 먹게 될 것이다.


적은 양을 먹고도 포만감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선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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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지현 | 가정의학전문의

우리는 음식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는데요. 음식도 먹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도 먹는 환경의 만족도에 따라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사과를 주스로 갈아먹는 것보다는 껍질째 먹을 때 아삭아삭한 느낌, 코끝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우리 뇌에 만족감을 더 줄 수가 있고요.

가능하면 음식 재료는 가공한 것보다 거친 음식이 포만감에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속도도 중요한데요. 너무 빠른 음악을 들으면서 먹는 것보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씹고 느끼면서 드시면 적은 양을 먹고 만족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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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래가 오든, 우리는 계속해서 먹어야 한다. 즐거운 식사의 경험들도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된 오늘,
건강한 몸과 마음, 기분까지 채울 수 있는 맛과 음식에 대해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 그나저나, 오늘은 뭘 먹을까.

[참고도서] <왜 맛있을까> 찰스 스펜서, 어크로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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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7-1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