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제주4.3사건의 슬픔이 서린 동광마을

영화로 돌아보기_제2편 큰넓궤와 도엣퀘에서 지킨 생명과 희망 영화 지슬의 배경지, 동광리
영화로 돌아보기_제2편 큰넓궤와 도엣퀘에서 지킨 생명과 희망 영화 지슬의 배경지, 동광리
마을 95% 이상 전소, 삶의 터전을 잃은 2만 주민의 이야기

4.3 사건이 일어난 지 어느덧 71년이 흘렀다. 최근에서야 주목받고 있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의 배경지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실제로 주민들이 경찰의 초토화 작전을 피해 전전했던 안덕면 동광리 마을을 함께 걸어보자.

영화로 돌아보기_제2편 큰넓궤와 도엣퀘에서 지킨 생명과 희망 영화 지슬의 배경지, 동광리-1

<동광마을 풍경>

혼돈과 한의 제주 중산간 지대

영화로 돌아보기_제2편 큰넓궤와 도엣퀘에서 지킨 생명과 희망 영화 지슬의 배경지, 동광리-2
영화로 돌아보기_제2편 큰넓궤와 도엣퀘에서 지킨 생명과 희망 영화 지슬의 배경지, 동광리-3

<영화 지슬>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하겠다."

위와 같은 내용의 소개령이 내려지고, 외부 소식을 제대로 전달받기 힘든 중산간 마을에 살던 주민들은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에 무고하게 희생된다. 지슬의 잔인한 줄거리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3.1절 발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의 제주는 8.15 광복 이후 실업난과 식량부족으로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1947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마경찰의 말에 어린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민들은 총파업에 돌입한다. 특히 남로당 제주도당은 조직적으로 참가해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폭력과 고문에 대항하고, 남한에서의 단독 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을 저지하기 위해 봉기를 준비한다. 4월 3일 새벽 350여 명의 무장대는 경찰지서와 서북청년단의 집을 습격한다. 이후 5.10 총선을 거부하며 과반수 미달로 제주의 투표가 무효 처리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승만과 미 군정은 진압작전을 펼쳤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제주도민들은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정부의 강한 진압에 공포심까지 느끼게 된다. 정부와 도민 양 측의 대립은 급속도로 제주도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1948년 11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은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을 전소시켰다. 생활의 터전을 잃은 마을 주민 2만여 명은 산과 들을 전전하며 숨어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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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공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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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6-28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