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을지로의 상점들을 따라 청계천을 걸으며

다시 쓰는 역사책_제1편 을지로 세상을 찍어내던 인쇄 골목, 빈티지가 흐르는 문화 골목이 되다
다시 쓰는 역사책_제1편 을지로 세상을 찍어내던 인쇄 골목, 빈티지가 흐르는 문화 골목이 되다
을지로의 상점들을 따라 청계천을 걸으며

을지로를 걷다 보면 골목마다 끝없이 펼쳐진 상가 행렬을 볼 수 있다. 없는 게 없어 보일 정도로 가게 입구부터 빼곡히 차 있는 상품들을 보면 감이 오겠지만 이곳은 한 가지 분야를 아주 오래도록 탐구한 장인들이 이끄는 만물상점들이 밀집한 곳이다. 가족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들이 떠오르는 빈티지 카메라, 때로는 생계수단으로 때로는 취미용으로 집마다 한 자리씩 차지했던 재봉틀, 형제들과 다툼의 원인을 제공했던 레트로 게임기 등 을지로가 아니면 더는 구경하기조차 힘든 추억의 물건들을 살피다 보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
상인들은 어째서 을지로로 모여들었을까?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다시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쓰는 역사책_제1편 을지로 세상을 찍어내던 인쇄 골목, 빈티지가 흐르는 문화 골목이 되다 - 1

구리개에서 을지로가 되기까지

서울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 을지로. 전 구간에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고 1, 3, 5호선이 교차해 교통 요충지이며 그에 따라 예부터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다. 조선시대엔 이곳의 진흙으로 된 낮은 언덕이 누런색을 띤다 하여 ‘구리개’라 불렸고 이후엔 같은 의미의 다른 이름인 ‘동현동’, ‘황금정’, 등으로 불렸다. 구리개라 불리던 시절 이곳은 약업의 중심지로 통했다. 백성의 병을 치료하는 국립병원이자 의녀의 교육기관이기도 했던 관청 ‘혜민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의학 의료기관 ‘제중원’도 이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다시 쓰는 역사책_제1편 을지로 세상을 찍어내던 인쇄 골목, 빈티지가 흐르는 문화 골목이 되다 - 2

<을지로 2가 대로변의 혜민서 터 표석>

광복 직후인 1946년 일본의 흔적을 한시라도 빨리 덜어내기 위해 ‘일본식 동명 정리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황금정 1목부터 황금정 7목은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따 ‘을지로’라 명명됐다. 약업의 쇠퇴 이후 을지로엔 인쇄, 공구, 조명, 미싱, 타일 등 다양한 상권이 새롭게 등장하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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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공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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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2-2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