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삶

다큐 책을 읽다 :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삶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유대인의 지혜 다큐 책을 읽다 :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삶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유대인의 지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좋은 이미지를 위해, 혹은 나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스마일 마스크를 쓴 채 진짜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슬픔과 외로움, 분노 같은 솔직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다. 이 현상은 대한민국 직장인의 절반이 겪고 있는 우울 증상으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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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만 강조되는 사회에서 생겨난 마음의 병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만 강조되는 사회에서 생겨난 마음의 병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화가 나거나 슬플 때도 무조건 웃는 증상을 말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인식과,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속에서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만 강조되고, 슬픔과 좌절의 감정은 감추기 바빴던 현대인들은 제대로 슬퍼할지 몰라서, 진짜 감정을 표현할지 몰라서 결국 마음의 병이 생긴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기쁨과 슬픔에 각자 맞는 자리를 주어 서로 어울리게 하기보다는 그저 슬픔을 침묵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감정은 아주 작은 틈으로도 선명하게 새어 나오는 빛과 같은 것이다.”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유대인의 지혜> p. 148

내 슬픔이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는 소중한 깨달음

내 슬픔이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는 소중한 깨달음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감정이자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슬픔. 그렇다면 우리가 슬픔의 감정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슬픔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는 천국의 ‘슬픔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수많은 사람들의 슬픔 옷이 걸려있는 슬픔 나무. 사람들은 이 나무에 자기가 당한 슬픔 옷을 벗어놓고, 남이 벗어놓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자신의 슬픔보다 작은 강도의 슬픔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나무 주위를 돌며 천천히 옷들을 살펴본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옷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슬픔 나무를 다녀온 후 온전히 감사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내 슬픔이 결코 절망적이지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늘에 이르는 모든 문은 잠겨 있으나 오직 눈물의 문만은 열려있다.”
<탈무드> 중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의 문화

슬픔이라는 감정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의 문화
유대인들에게 슬픔을 나누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 결합에 너무나 중요했다. 슬픔을 맞이하고 스스로에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그 직후 종종 힘, 용기, 통찰력, 그리고 심지어 기쁨까지도 찾아와서 도움을 준다고 믿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의 삶 속에는 슬픔을 중요시하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그 예로, 유대인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에게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주는 시바(Shivah) 기간 동안 유족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자기 안에 수용하여 서서히 마음 안에 담고 간직한다. 그리고 새해 명절마다 울음소리를 표현한 전통악기 ‘쇼파르(Shofar)’를 연주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우리가 쇼파르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우리의 슬픔을 내놓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략) 우리는 외로움에 맞서고 슬픔 속에서도 치유의 길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유대인의 지혜> p. 154

자기 안의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

자기 안의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
유대인에게 슬픔의 힘은 고통을 이겨낸 후 더욱 단단해지는 자기 성찰과, 타인이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미덕, 이해와 경험, 지혜와 공감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픔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들이 빨리 치유되도록 돕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바깥으로 내 보내는걸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이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슬픔인지 스스로 알아야 해요. 어떻게 슬픈가를 알고, 왜 그렇게 슬퍼졌는가를 본인 스스로 먼저 알아야 하거든요. 그걸 글로 쓸 수도 있어요. 제일 좋은 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겁니다. 슬픔에 대한 감정을 누군가와 나눈다면, 거기에서 오는 아픔은 없어지게 되고, 나누게 되고, 해결될 수 있으니까 본인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김병후 정신과 의사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삶
약해 보이는 게 두려워서 자신이 느끼는 슬픔을 과소평가하고,
즐거움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슬픔이 지닌 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탈무드>는 이렇게 말한다.

“가슴 속에 묻어둔 말은 말이 아니다”
- <탈무드> 중에서

가슴 속에 묻어둔 슬픔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힘들고 외로울 때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병을 얻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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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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