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시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

생활의 시 : 오은의시 <만약이라는 약 /> 생활의 시 : 오은의시 <만약이라는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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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시 : 자신의 불필요한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만약'

자신의 불필요한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만약’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으로 설을 지내 새해가 두 번 시작됩니다. 1월 1일부터 해야지, 설날 지나면 해야지, 이렇게 새해에 대한 기준이 두 번 있다 보니 미루게 되는 일들도 있죠. 하지만 3월 즈음해서는 이제 더 이상 핑계가 없습니다. 이제 진도를 나가야 합니다. 진도는 뒤로 가는 법이 없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침 출근길 눈앞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놓칠 때 특히 이런 생각을 합니다. 30초만 집에서 일찍 나올걸, 1분만 일찍 일어났으면, 구멍난 양말을 바꿔 신는 시간이 없었다면... 이렇게 자신의 불필요한 행동을 돌아보게 되지요.

생활의 시 : 우리의 일상에서 '만약'이 가진 또 다른 기능들 생활의 시 : 우리의 일상에서 '만약'이 가진 또 다른 기능들

우리의 일상에서 ‘만약’이 가진
또 다른 기능들

박찬호 선수는 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갔을 때, 제일 먼저 한 훈련이 바로 투구할 때 불필요한 습관을 없애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핵심 이외에 불필요한 동작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는 것인데요. 만약이라는 약은 불필요한 행동을 없애는 데 처방할 수 있는 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IF는 ‘만약에 ~라면’이라는 뜻의 문장에서 사용되지만 ‘~일 때’라는 뜻의 조건 함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특정 조건을 주어서 수많은 데이터 중 알맞은 답만 골라내는 방식입니다. 주로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유용하게 다루지요. 회사 생활에서도 끝없이 발생하는 상황마다 매번 판단을 내리기 힘들 때면 ‘일정 조건에서는 이렇게 한다’라고 루틴을 정해 놓는 것도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만약’이 가진 또 다른 성능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생활의 시 : 언제나 후회가 많고 불필요한 행동도 많은 우리 생활의 시 : 언제나 후회가 많고 불필요한 행동도 많은 우리

언제나 후회가 많고,
불필요한 행동도 많은 우리

만약이라는 생각을 되풀이할 때의 마음은 ‘후회’입니다. 그 날, 그 시각 거기에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후회하지만 우리는 늘 그 날, 그 시각 거기에 있곤 하지요. 삶이란 그 날, 그 시각 거기에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바로 거기서부터 앞으로 진도를 나갔으니까요. 돌아보니 옆자리 홍 과장도 앞자리 최 대리도, 남 과장도 그렇습니다. 너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하며 후회해도 소용이 없군요. 이 사람들은 모두 이미 나와 함께 있습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있고요. 아무래도 함께 진도를 나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슬픈 별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별(헤어짐)’입니다. 그럼 우주에서 가장 후회가 많고, 불필요한 행동도 많이 하는 존재들이 정신 없이 진도를 내며 살아가는 별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 별, 지구입니다. 그러니 이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 후회보다는 앞을 생각하며 나아가자 하는 것이 저의 오늘 결론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라면
지하철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바지에 커피를 쏟지 않았더라면
승강기 문을 급하게 닫지 않았더라면
...
눈물로 흘리는 것보다 닦아주는 데 익숙했다면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앞을 내다보는 데 능숙했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하루하루를 열고 닫지 않았다면

- 오은의 시 < 만약이라는 약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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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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