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스캔들

금지된 것에 대한 과감한 도전, 희대의 누드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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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한 장의 그림 <옷을 벗은 마하>

희대의 스캔들 : 옷을 벗은 마하
누드(NUDE). 여성이 세상을 향해 옷을 벗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미술 역사상 실제 사람을 모델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The Nude Maja)> 에스파냐의 왕비인 마리아 루이사의 애인이자 재상이었던 마누엘 데 고도이를 위해 고야가 그린 누드화였다. 대담하고 관능적인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그녀는 ‘마하(Maja)’라 이름 붙여졌다. 스페인어로 ‘매력적이고 요염한 여자’라는 뜻의 마하. 발가벗은 몸의 그녀는 단순히 남성의 욕망의 대상에 불과한 것일까? 미술 비평가 로버트 휴즈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남성들의 환상에 수동적으로 호소하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비록 옷이 없어도 혹은 아마도 그 때문에, 멸시당하지 않을 강인하고 거센 진정한 마하이다.”
스페인 여성들의 성에 대한 솔직한 탐험을 보여주는 이 그림의 도발성은 당시 보수적인 봉건사상 아래 있었던 스페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그림으로 인해 고야는 1815년, 종교재판에 회부되었고 궁정 화가의 지위를 박탈당한다. 그리고 몇 년 후, 고야는 마하의 알몸에 옷을 입힌 그림 <옷을 입은 마하(Clothed Maja)>를 세상에 공개한다. 사회에 분노를 일으켰던 옷 벗은 마하의 훌륭한 ‘피난처’가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면 보수적인 사회에 대한 조소였을까?

세상을 향해 옷을 벗어던진
고다이바 부인의 나체 시위

희대의 스캔들 : 세상을 향해 옷을 벗어던진 고다이바 부인의 나체시위
성적인 코드로서의 자극적인 소재. 혹인 생명 잉태의 숭고한 찬미의 대상인 여성의 누드(NUDE). 역사 속에서 여성이 옷을 벗는 데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여성이 세상을 향해 옷을 벗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1세기 영국 잉글랜드 중부 지역에 위치한 코벤트리(Coventry). 집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있고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여인이 말을 탄 채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있다. 그녀는 화형의 대상인 마녀도, 비난의 대상인 창녀도 아닌 영주 레오프릭의 부인 레이디 고다이바(Godiva)였다. 신앙심이 두텁고 인자한 성품으로 평소 주민들의 신망을 얻었던 고다이바 부인.
남편인 영주 레오프릭의 과도한 세금 징수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자 세금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부인의 계속되는 간청에 남편은 농담으로 “만약 당신이 대낮에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한 바퀴 돌면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라고 말한다. 며칠 후, 고다이바 부인은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말위에 올라타 거리로 나서 나체 시위를 감행한다.

상식과 관행, 힘의 역학에
불응하는 ‘고다이바이즘’의 탄생

희대의 스캔들 : 상식과 관행, 힘의 역학에 볼응하는 '고다이바이즘'의 탄생
고다이바 부인이 옷을 벗어던진 11세기 영국은 정치, 경제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6세기 이후 앵글로색슨의 나라였던 영국. 그러나 북유럽 바이킹족인 데인인의 침략으로 그들의 왕인 크누드 1세의 통치를 받으면서 농민계층은 노예 상태인 농노로 몰락했고 가혹한 세금의 무게에 허덕였다. 그런데 여기서 기이한 것은 누구 하나 그녀의 알몸을 구경하기 위해 창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다이바 부인이 누드 시위를 하던 날 감동한 주민들이 부인의 알몸을 훔쳐보지 말자는 굳은 결의를 다진 것이다. 그러나 이 약속을 어긴 이가 있으니, 바로 마을의 재봉사였던 톰이었다. ‘관음증 환자’를 의미하는 ‘엿보는 톰(Peeping Tom)’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봄을 당하는 객체적 성격이 강했던 여성의 몸이 일종의 확신과 힘의 상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고다이바이즘(Godivaism). 상식이나 관행,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 고다이바이즘의 어원이 바로,한 여성의 누드에서 시작된 것이다.

자신의 몸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체화하는 행위, 누드

희대의 스캔들 : 자신의 몸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체화하는 행위, 누드
스페인에 전대미문의 누드 스캔들을 일으킨 <옷을 벗은 마하>는 모델에 대한 논쟁으로 더 유명해졌다.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스페인 최고 명문가 출신으로 마드리드 사교계의 비너스였던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설이다. 명문 귀족 출신의 여인이 스스로 옷을 벗어던지고 그림 앞에 누운 것이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누드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발가벗는다(naked)는 옷이 벗겨진다는 뜻이다. 반면에 누드(nude)는 알몸이 아니라 자연이 완성하지 못한 완벽한 미를 예술로써 추구하는 것이다.” 누드화 속에 있는 여성들은 벗겨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체화하여 자신에게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을 한 것이다. 여인과 몸, 그리고 욕망의 트라이앵글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의 의지, ‘고다이바이즘(Godivais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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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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