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타인과 함께 소통하며 참된 나를 찾는 길

다큐 책을 읽다 : 타인과 함께 소통하며 참된 나를 찾는 길 인생의 발견 다큐 책을 읽다 : 타인과 함께 소통하며 참된 나를 찾는 길 인생의 발견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학자이자 역사 지식을 지류 삼아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탐색해온 철학자 시어도어 젤딘.
그는 대화, 소통, 호기심을 장려하며 낯선 사람들 간의 지적 교류를 돕는
비영리 단체 옥스퍼드 뮤즈 재단을 이끌고 있는데, 이곳의 핵심 프로그램은 바로 질문과 대화다.

젤딘은 잘 고안된 질문 몇 가지가 사람들 간의 대화를 풍성하고 지적으로 만들어주며 참된 나를 알 수 있는 길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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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만남과 대화, 경청과 사랑이 가치 있는 삶을 만든다

 만남과 대화, 경청과 사랑이 가치 있는 삶을 만든다
“지난 몇 년 동안 삶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당신의 동정심은 어디까지인가?”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당신 자신에게 어떤 도덕적, 지적, 미적,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가?”
- 옥스퍼드 뮤즈 프로그램의 대화 메뉴
평소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혹은 놓치고 있던 삶의 가치를 재언하는 질문들, 그리고 낯선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답할 기회를 갖는 것. 학문에서도 인생에서도 완숙에 이른 여든넷의 노학자는 타인과의 만남, 대화, 타인에 대한 경청, 타인에 대한 사랑이 가치 있는 삶을 만들고,

삶에 숨겨진 기쁨에 이르는 방법이라며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 혼자서만 말하고 자기 의심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질문과 대화로 타인과의 생각을 공유할 것을 권한다.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자화상을 그려보자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자화상을 그려보자
“나 혼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랜 수수께끼를 붙잡고 시간을 흘려보낼 여유가 없다. 기억의 저장소를 뒤지거나 이른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내가 스스로 붙인 딱지나 주워 모으면서 반복적이거나 자기 기만적으로 성찰하기보다는 타인에게 더 관심이 있다.” <인생의 발견> p. 55
사적인 생각은 인류 경험의 본질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지만, 혼자 놔두면 외롭고 무력하다. 특히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기 성찰에 몰두할 때, 사람들은 자기애나 방종에 빠져 불평도 결정도 없는 완벽한 자화상을 그리기 일쑤다. 자기중심적인 추억담이나 일화를 벗어나 객관적으로 자화상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우리는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수정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려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화상을 그려내야 한다. 즉 ‘나는 누구인가?’보다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먼저 내가 상대에게서 흥미로운 자질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게 영감을 줄 때 결국 나 자신, 나의 삶에 무언가를 보태는 셈이다. 그리고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관한 대화들을 통해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소중한 일상을 깨닫고 미래를 창조하는 가치 있는 삶을 향한 통찰의 힘이 생기는 것이다.

무감각한 일상에 안주하는 정신의 경직 상태, 생전 경직을 경계하라

무감각한 일상에 안주하는 정신의 경직 상태, 생전 경직을 경계하라
“개인의 경험은 부족한 식단이지만 남들에게 습득한, 사실상 살아 있거나 죽은 모든 인류에게서 습득한 간접 기억으로 보완할 수 있다. 기억이 빈약하면 이전에 가본 곳 말고는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상상할 수 없다.” <인생의 발견> p. 175
21세기의 가장 의미 있는 발견 중 하나는 기억을 저장하는 뇌 영역과 미래를 생각하는 뇌 영역이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기억은 과거의 것만이 아닌,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구성 요소로, 삶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가늠하고,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리고 역사란 이름으로 전해지는 방대한 기억은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거대한 연결고리로 이어 각자의 기억에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더해 새로운 생각을 창조, 미래를 보는 관점을 바꿔준다.

반면 기억의 재창조를 막고 미래를 상상할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으니, 바로 생전 경직(rigor vitae)이다. 생전 경직은 호기심을 다 태워버리고 반복적이고 무감각한 일상에 안주하는 정신의 경직 상태로, 이런 상태는 살아있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에 사후 경직보다 더 위험하다. 즉, 호기심을 상실한 채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서 영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저 명목상으로만 살아 있을 뿐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며, 결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발견
“정신의 젊음은 고민하고, 방황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민과 방황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하는 것. 자기 속에 갇혀서 타인과의 단절 속에서 생각하고 방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출구가 없는 곳으로 자신을 몰아넣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방황하는 그런 젊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남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어려움과 아픔을 나누는 것. 저는 이것이 정신의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철 교수 / 연세대학교 철학과

우리 시대의 위대한 모험은 무엇일까? 어떻게 ‘나’에 관한 환상을 버릴 수 있을까? 살아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예측하려 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달리 미래를 생각할 방법이 있을까? 일상의 중압감에 눌려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가장 적게 논의하는 시대. 점차 대화와 소통이 사라지는 시대. 무엇보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타인의 삶을 마주 보며 삶의 통찰력을 갖는 것. 정신의 젊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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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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