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진짜 건강하게 먹는 일

다큐 책을 읽다 : 부엌의 리듬을 찾자, 사람의 부엌 다큐 책을 읽다 : 부엌의 리듬을 찾자, 사람의 부엌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전자제품들… 그 중 단연 으뜸은 냉장고일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저온에서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발명품.
냉장고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에 성능이며 크기이며 점점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가 커지면 커질수록 어떤 음식이든 냉장고에만 넣으면 안전할 거라는 사람들의 냉장고를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도 커졌다.
그러면서 우리의 식생활과 소비습관은 변해갔다.
포장도 뜯지 않은채 쌓여있는 고기와 생선들 반은 무르고 반은 멀쩡한 채소들.
다양한 색깔의 봉지에 쌓여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음식들까지.. 그렇게 냉장고는 종종 음식의 무덤 이 되고만다.
그리고 결국엔 쓰레기통으로 직행. 시간을 들여 장보고 전기를 돌려 보관해서 기껏 쓰레기를 만드는 셈인데 정말 모든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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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라, 잃어버린 식문화 되찾기 프로젝트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라, 잃어버린 식문화 되찾기 프로젝트
"쓰지 말자는 게 아니에요. 현명하게 사용하자는 거죠. 냉장고의 리듬대로 돌아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추체인 삶, ‘냉장고의 부엌’이 아니라 ‘사람의 부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류지현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라’라는 프로젝트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류지현, 그녀는 냉장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부엌문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잃어버린 식문화에 대해 되돌아봤다. 그 결과 냉장고 온도와 맞지 않는 식재료들이 냉장고에 보관됨으로써 단지 생명유지를 아픈 상태에서 계속하는 것일 뿐, 결코 건강하게 섭취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특히 더운 나라가 원산지인 열대과일은 물론 가지 오이 호박 감자 아스파라거스 토마토는 냉장고에 들어가면 냉방병에 걸려 겉보기는 멀쩡해도 속은 골골한 상태가 된다.

냉장고 안에 있을 때 오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당도도 떨어지고 맛과 영양도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먹는 달걀 또한 상온보관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하지만 알아 두어야 할 점은 달걀이 작은 숨구멍으로 냉장고 냄새를 흡수한다는 것. 달걀의 맛이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냉장고 덕분에 생활이 편해지기는 했지만 더 잘 못되었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해법은 생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해법은 생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매일매일 내 눈으로 식재료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중략) 식재료와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부엌은 창의적인 요리를 탄생시키고 가정에도 지구에도 더 건강한 식탁을 마련한다.” <사람의 부엌> P.363
도랑을 이용해 창고를 천연냉장고로 활용한 이탈리아 카네베제 데필리 농장의 부엌. 차가운 냇물에서 온 감자를 밟고 말리고를 반복해 2-3년을 거뜬히 보관하는 티티카카 호수 안 아만타니 섬의 페르시네 부엌. 9월에 수확한 포도을 이듬해 4월까지 냉장고 없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파리 외곽 마을 토메리. 뜨거운 태양 볕에 온갖 채소와 과일을 바싹 말려 실온에서 1년이상 두고 먹는 쿠바의 작은 연구소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사람의 부엌은 내가 먹는 식재료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임을 알고 그들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생각해 보관하였다. 양배추는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밑동만 살짝 물에 담궈 보관하면 3개월까지도 겉잎은 시들어도 속은 싱싱하다. 사과와 감자는 함께 보관하면 좋다. 사과가 내뿜는 엘틸렌 가스는 채소나 과일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이지만 신기하게 감자에게는 거꾸로 작용해 노화를 늦춰주기 때문이다.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모래에 꽂아두면 좋은데 원래 수직으로 자란 채소는 �혀 보관하면 에너지를 잃어가면서까지 몸을 세우려한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소비하게 되고 더 빨리 늙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각각의 식재료들이 저마다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스스로 부엌의 리듬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식재료를 무조건 냉장고에 넣고 보는 습관을 깨고 낯설지만 자연과 식재료의 특성 가족의 식습관을 고려한 식생활을 찾아가는 일, 어쩌면 이것이 진짜 건강하게 먹는 일 이 아닐까? 당신의 부엌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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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2-23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