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담는 카메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포토그래퍼 ‘소담’이 사진으로 남기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감상기. By sodam
포토그래퍼 ‘소담’이 사진으로 남기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감상기.
By sodam
'빈 잔은 채워지기를 노래는 불려지기를 편지는 전해지기를 갈망한다.'
저 수평선 너머로 카밀라가 건너왔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주인공인 카밀라는
자신이 입양되어 지냈던 유년기 시절을 책으로 내자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한국의 친어머니를 찾아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빈 잔은 채워지기를, 노래는 불려지기를, 편지는 전해지기를 갈망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돌아가고자 한다. 진짜 집으로. 나의 엄마에게로.'

마찬가지로, 나는 이제 소설 속에 남겨진 그녀와
그녀의 엄마(지은)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새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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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카밀라의 친엄마인 지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파트가 있다. 위 발췌 문장은 고등학생일 적에 죽은 지은이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아진 친딸 카밀라를 보면서 서술한 문장이다. 지은의 그 애틋한 마음을 떠올리며, 파도가 방파제에 부서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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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카 #소설을담는카메라 #소담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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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때는 너무나 아름다운 시절.
붉은 꽃이 나를 바라 보았다.
싱그러운 이슬이 맺힌 듯. 나도 널 바라 보았다.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붉은 동백, 카밀라가 떠올랐다.
카밀라. 동백꽃의 학명에서 딴 이름이다. 그녀는 늘 자신의 이름이 왜 동백인지 궁금했는데 친엄마를 찾아 진남으로 떠나온 후 까닭을 알게 된다.

친엄마인 ‘지은’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서, 사과라고 해도 좋을, 어쩌면 홍등이라고 부를 만한, 붉은 꽃들, 동백들을 발견하였으니. 아, 그 때는 너무나 아름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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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친엄마 지은의 흔적을 찾아가다가, 지은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서 붉은 동백꽃 앞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그 이후 카밀라는 붉은 꽃을 보면 쉽게 못 지나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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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바다, 지나가는 먹구름들.
구멍 난 가슴으로 보내왔던 내 지난날도 저렇게 지나가겠지.
언젠간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겠지.

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구멍 난 가슴으로 보내고 말 거야.
카밀라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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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입양되어 지낸 암울했던 시절을 여름날의 지나가는 먹구름에 비유했다.
카밀라의 그 마음을 떠올리며, 바닷가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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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평화와 같은 것.
카밀라는 자신에게 ‘어머니’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니냐는 질문에 평화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레바논의 전쟁 통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평화라는 단어는 얼마나 무의미한 것이겠냐며, 자신에게도 어머니는 그와 똑같은 의미라고.

아마 나에게도 사랑은 평화와 같은 것. 그러나 간절히 바라게 되는 어떤 것.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한 가지만을 남겨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어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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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입양된 카밀라는 친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그녀에게 어머니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일 수밖에 없다. 아마 그녀에게는 ‘사랑’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지 않았을까.
전 제가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됐는지 알고 싶어요.
저 문을 지나면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을까.
그런 마법의 문이 있다면 얼마든지 열고 들어갈 텐데.

그래서 내가 어디에서 온 건지, 그곳에서 그녀와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때도 우린 저렇게 푸른 빛을 띄며 사랑했는지,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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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진남에서 친엄마가 겪었던 사건의 진실을 통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어 했다. 저 파란 대문의 신비한 느낌이 좋아서, 카밀라도 저 대문을 보면 멈춰 섰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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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보고 있다. 그녀는 가장 차가운 땅, 가장 낯선 바다에 서 있다. 외로움과 고독, 절망을 품에 안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더욱 많았다.
그녀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그녀의 시간은 끝이 나버렸으니.

카밀라는 20여 년 전 자신의 친엄마인 ‘지은’이 죽어간 때를 떠올린다. 차디찬 바다에 뛰어 든 그 소녀.
카밀라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 한 명 그 소녀를 생각해야 한다면, 그건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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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추적 끝에 친엄마 지은이 고등학생일 적에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은이 외롭게 뛰어들었을 그 바다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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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너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졌지. 그럼에도 네가 영원히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안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네가 나왔다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네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입술이 내게는 없네. 네 눈을 빤히 쳐다보고 싶지만, 너를 바라볼 눈동자가 내게는 없네. 너를 안고 싶으나, 두 팔이 없네. 두 팔이 없으니 포옹도 없고, 입술이 없으니 키스도 없고, 눈동자가 없으니 빛도 없네. 포옹도, 키스도, 빛도 없으니, 슬퍼라, 여긴 사랑이 없는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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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카밀라의 친엄마인 지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파트가 있다.
위 발췌 문장은 고등학생일 적에 죽은 지은(영혼)이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아진 친딸 카밀라를 보면서 서술한 문장이다. 지은의 그 애틋한 마음을 떠올리며 파도가 방파제에 부서지는 모습을 담아봤다.
나한테는 날개가 있어,바로 이 아이야.
누군가 그녀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이 우주에 최소한 한 명은 너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해줬다면, 언젠가는 명멸하며 사라질 수많은 별들에도 모두 예쁜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그때 내가 너의 이름을 한 번만 더 불러줬다면, 나는 너에게 날아갈 수 있었을까. 나에게도 날개가 있었을까.

지금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당장 너에게로 날아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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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어릴 적 친엄마와 함께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친엄마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카밀라는 친엄마 지은이 겪은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면서, 버림받은 건 입양된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외롭게 죽어간 친엄마라고 생각하게 된다. 운 좋게 어느 길거리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 때의 카밀라의 마음을 떠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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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로, 그녀가 날아갔다.
바라만 보고 가려다가 못내 셔터를 누르고 만다.
이 사진이 날개가 되어 그녀에게 날아갈 수 있길.
그녀도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어 나에게 날아 왔으니.
ABOUT PHOTO
친엄마에 대해 잘 알게 된 카밀라도, 과거 외롭게 죽어 간 친엄마 지은도,
모두 바다 저 너머로 날아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사진이 편지가 되어 그녀들에게 날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는 좀 더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진
카밀라가 소설 속에서 완성한 <너무 사소한 기억들 : 여섯 상자 분량의 입양된 삶> 이라는 책에는 위와 같은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실렸다. 카밀라는 그 사진을 보며 자신이 겪은 아픔과 고독보다는 조금은 더 이 세상이 따뜻할 거라고 생각 했나보다. 줄곧 흐린 날씨였지만 아주 잠시, 햇빛이 포근하게 내려 앉았다.

그래, 그래도 이 세계는 우리 생각보다는 좀 더 괜찮은 곳일 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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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는 자신도 기억 못하는 어릴 적에 친엄마 지은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면서 위와 같은 제목을 붙였다. 나는 위 사진을 찍으면서 카밀라가 느꼈을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봤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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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편 소 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저자 김연수 출판사 자음과 모음 출판일 2012.08.27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은 소설가 김연수의 2012년 발표작으로, 어린 시절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카밀라 포트만(한국명 ‘정희재’)이 자신의 친모를 찾아 한국의 남해안 소도시 진남에 오면서 겪게 되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책장을 덮은 후 저마다의 진실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저마다의 진실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단 한 가지 사실입니다.
그건 바로, 이 세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다는 사실입니다. By sodam
사진
프로젝트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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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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