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클래식

당신의 숙면을 위한 선율

비하인드 클래식 : 당신의 숙면을 위한 바흐의 선율 비하인드 클래식 : 당신의 숙면을 위한 바흐의 선율

“ 모처럼 마음 먹고 찾아간 클래식 음악 공연장.
객석에 앉아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리는 그 순간의 설렘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모든 연주자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고,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큰 맘 먹고 간 만큼 허탈함도 클텐데요.
클래식 음악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일조한 ‘숙면을 부르는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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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동안 이어지는 30번의 변주 <골드베르크 변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 바흐의 <2단 하프시코드를 위한 아리아와 여러 가지 변주곡>은 1개의 아리아와 이를 기반으로 한 30개의 변주로 구성된 곡입니다. 놀라운 것은 30개의 변주곡들이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바흐 연구의 대가, 포르켈에 의하면 바흐가 평소 신세를 많이 진 백작이 있었는데 그에겐 불면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속 음악가를 고용해서 밤마다 옆 방에서 음악을 연주하게도 해보았지만 나아지지 않았죠. 그러자 이번엔 바흐에게 들으면 잠을 잘 수 있는, 숙면을 부르는 곡을 의뢰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라는 주장입니다.

    애초에 숙면을 위해 만든 곡이라면, 이 곡을 듣고 하품을 했다는 죄책감도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일화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편입니다. 포르켈의 전기 외에는 어디에서도 같은 내용이 없고, 골드베르크라는 인물이 실제로 있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곡은 사실 수면용 음악과는 거리가 먼, 매우 화려한 곡입니다. 바흐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이기도 하죠. 바흐는 이 곡을 음악 애호가들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작곡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려 1시간 가량 이어지는 긴 연주를 해야 하는 탓에 연주자에게도 쉽지 않은 곡입니다.

  • 음악계의 이단아가 쓴 평온하고 차분한 선율 <짐노페디 1번>

    많은 광고에 등장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곡,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이 곡은 반복적인 리듬으로 인해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느껴지지만 놀랍게도 작곡가는 이 곡에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oureux)’라는 부제를 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에릭 사티. 자유를 추구하고, 변덕이 심한 예술가가 많다지만 에릭 사티는 그 중에서도 단연 손 꼽히는 인물입니다. 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하면서도 괴팍한 성격 탓에 겉도는 생활을 하다가 자퇴를 하고, 군대에 가서는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탈영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유별난 성격은 음악 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바싹 마른 태아>, <지긋지긋한 고상한 왈츠>, <개를 위한 엉성한 진짜 전주곡> 등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붙여서 곡명을 지었습니다. 이 못 말리는 예술가에 대한 음악계의 평가 또한 극단적인 편입니다. 그는 음악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음악만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그의 삶과는 반대로, 그의 음악이 편안함을 준다는 점도 반전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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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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