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인문학

인문학 속에서 꿈을 실현시킬 단서를 찾다 Ⅱ


인문학 속에서 꿈을 실현시킬 단서를 찾다인문학 속에서 꿈을 실현시킬 단서를 찾다
독서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 도서관에 가면 'L서가'가 있었어요. 대형 서적을 분류해둔 책장이었는데 예술학교이다 보니 서점이나 다른 도서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사진이나 디자인 서적들이 많았어요. 공강 때는 그 서가의 책을 아무거나 골라 보곤 했어요.
포토그래퍼이다 보니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 언어에 더 끌리는 거 같아요. 사람들은 보통 책은 텍스트로 구성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미지 위주로 살피는 독서도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다양한 도서를 접하면서 시야를 확장 시킬 수 있죠. 다양한 ‘관점’을 갖추는데 이만한 게 없거든요

포토그래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평소에 어떤 작업을 병행하셨나요?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촬영을 하고 있어요. 아시안 하이웨이 운영 때문에 자주 가는 농장을 빌려서 찍었어요. 익숙한 공간이고 제가 잘 나타낼 수 있는 무드의 사진 작업이라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아시안하이웨이의 협업 사례도 궁금해요

플렌테리어, 가드닝 용품 브랜드 ‘스페이드 클럽 서울’과 함께 식목일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 했어요. 식목일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협업했죠. 고전 작품이나 사진집에서 이색적인 화분을 찾아보고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식물, 흙, 화분을 차례대로 고를 수 있는 식물 키트를 판매했는데, 집에 가서 간단한 도구로 심을 수 있게 준비했죠. 요즘도 손님들께서 잘 자라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주세요.굉장히 뿌듯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본업과 부업의 경계가 없어진 요즘이지만,가게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

요즘 MZ에게 본업과 부업을 구분 짓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듯해요. 그만큼 하고 싶은 일을 자유분방하게 하는 게 트렌드니까요. 물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일이 아니어서 장단이 있어요.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들은 틈 날때마다 가서 물을 줘요. 가게 온도와 습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해서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쓰고요. 출장을 가거나 장기간 자리를 비울 땐 함께 운영하는 친구들과 돌아가며 식물을 돌봐요

공동 대표인 세분은 다양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시나요?

함께 운영하는 친구들도 사진과 영상에 본업을 두고 있어요. 셋 다 개인 작업이 주가 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함께 운영하는 자체로 배울 점이 많아요. 각자 취향도 뚜렷한 편이라 공간을 구성할 때 셋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했더니 꽤 독특하게 꾸려진 것 같아요. 혼자 구상했다면 아마 이렇게는 못했을 거예요

아시안 하이웨이에도 그런 영향을 받은 공간이 있을까요?
그리고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다면요?

일명 ‘사막존’이라는 곳이 있어요. 예전에 미군들이 군용 무기를 담는 데 쓰던 하드 케이스를 구해서 선인장들을 심었어요.
손님들이 지목하면 바로 뽑아서 화분에 심어드려요. 이렇게 흔히 생각하는 전용 화분이 아닌 의외의 물건에 식물을 심어 공간을 구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하나 손꼽아본다면 어디일까요.

분갈이와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대를 가장 좋아해요.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 이제는 제법 손에 익은 장비들로 가득해 정이 많이 들었어요.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뭘까요?

곧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인테리어나 가구에 관심이 가요. 그 동안 수집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액자를 어떻게 배치할 지 고민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아시안 하이웨이가 단순한 플랜트숍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반응이 좋았던 식물 키트나 티셔츠, 굿즈 등을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출시할 계획도 있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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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6-2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