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았던 시간들

고흐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고 16살 때 화랑에 취업합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인정도 받지만, 런던에서 만난 여인과의 첫사랑에 실패하면서 극심한 좌절을 겪게 됩니다. 이 때부터 그의 지병이나 다름없는 정신분열 증세가 시작되고, 화랑 일에도 소홀해지면서 직장에서 쫓겨납니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종교에 매달렸던 고흐는 심한 감정 기복으로 주변 사람들과 자주 문제를 일으켜 전도사 직마저 박탈당합니다.

고갱은 1살 때 진보적 성향의 언론인이었던 아버지가 정치적 박해를 피해 가족을 데리고 페루로 이주해 유년시절을 페루에서 보냅니다. 프랑스로 돌아온 고갱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선원이 되어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니고, 이후 후견인의 도움으로 증권거래인으로 취업해 꽤 돈을 잘 벌었다고 합니다. 취미로 미술 작품도 수집하고 아마추어 화가로도 활동하면서 프로 못지않은 솜씨를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파리의 부르주아가 된 고갱이 또 다른 인생의 전환을 마주하게 됩니다.

화가의 길을 향한 선택

성직자의 꿈마저 좌절된 고흐는 27살에 그림으로 복음을 전파하고자 결심합니다. 화랑 일을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은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기초 지식은 없었던 그는 기존 화가들의 작품을 끊임없이 감상하고 모방하면서 그림을 배워 나갑니다. 특히 농부의 삶과 신앙생활을 담은 밀레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고, 나중에 <감자 먹는 사람들>을 완성한 후 자신이 그린 그림 중 가장 걸작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정직한 노동과 생명력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보여주는 것이라 믿은 것이죠. 이제 고흐는 자신의 종교적 가치를 전파하는 진정한 구도자적인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고갱이 34살 되던 해, 프랑스는 경제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몰락했고 일자리를 잃은 고갱은 화가의 길로 들어섭니다. 자신의 그림 실력을 믿고 화가로서 성공을 자신했지만 결과는 절망스럽습니다. 재산을 탕진하고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가족과도 등지게 되죠. 이후 적도에 위치한 마르티니크 섬으로 떠나 본격적인 화가의 삶을 살면서, 대자연과 원주민들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아 많은 작품을 남깁니다. 그의 그림은 프랑스 인상주의와는 차별화된 화풍으로, 고갱은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는 화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