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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예측하는 직감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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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3월 30일,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레이건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을 나섰다. 이때 한 청년이 레이건 대통령에게 여섯 발의 총을 발사했다. 이 중 한 발이 대통령의 가슴에 맞았지만, 다행히 심장을 비껴갔다.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의 범인은 26살의 청년 존 힝클리 주니어. 그는 왜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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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대한 범죄로 이어지는 스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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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개월 동안 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와 편지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보냈어.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너에게 뭔가를 보여주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어서야."

존 힝클리는 사랑하는 여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통령 암살이라는 무모한 일을 벌였다. 그 여인은 바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 그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본 후부터 조디 포스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집까지 찾아갔지만 반응이 없자 관심을 끌기 위해 결국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처럼 스토킹은 데이트 폭력이나 살인 같은 중대한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범죄이기도 하다.

최선의 방법, 명백한 거절과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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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이란 타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동을 말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괴롭힘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폭력적인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력 예측 및 관리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전문가인 개빈 드 베커는 스토커에게서 벗어나는 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명확한 거절이다. 스토커에게 “지금 당장은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그는 “지금 당장은”이라는 말을 주목하며,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스토커를 확실히 거절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설명하지 말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난 당신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절대 관심이 없을 거예요. 더 이상 저에게 관심을 갖지 마세요.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스토커에게서 벗어나는 법, 두 번째는 무반응이다. 스토커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곧 멀리 떠날 건데 당신을 보지 않고는 떠날 수 없어.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만나주면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정답은 바로 “답장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스토커가 집요하게 보내오는 메시지를 참다못해 마지막에 답장했다면, 스토커는 계속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답을 해줄 것이라고 배우게 된다. 또한 분명히 거절 의사를 표시했어도 스토커는 ‘자신을 거절한 말’보다 ‘다시 연락한 행동’이 진심이라고 믿게 된다. 따라서 스토커가 아무리 끈질기게 연락을 해도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응 방법이다.

때로는 ‘무반응’으로 인해 존 힝클리처럼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토킹은 살인과 같은 중대한 범죄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개빈 드 베커는 상대방의 폭력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로 JACA(자카)를 제시한다.

상대방의 폭력을 예측하는 도구, J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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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A(자카)란 정당성Justification, 대안Alternatives, 결과Consequences, 능력Ability을 뜻한다. 첫 번째 정당성이란, 폭력을 정당하게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두 번째 대안이란, 폭력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해줄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세 번째 결과란, 폭력에 따른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능력이란 스스로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의 경우 테러를 하는 것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믿고 있으며, 테러가 자신의 집단에 도움이 되고, 자신이 테러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이를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빈 드 베커는 자카와 같은 예측 도구들은 이미 직관이라는 형태로 우리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어서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서늘한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스토커의 97.4%가 애인, 배우자, 직장 관계자 등 대부분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토킹은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범죄인 만큼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날 선 예측으로 적절한 대응을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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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서늘한 신호> 개빈 드 베커,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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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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