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이 자리잡은 LA의 음식문화를 얘기하자면 책 몇 권을 써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민족이 모여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커뮤니티별로
형성하여 먹고 사는 LA. 한국보다 맛있는 한국음식이 있고,
중국보다 맛있는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도시 LA의 음식문화를 영화 속에서 찾아 이야기해본다.
세계로 뻗어 나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꽤 오랜 세월 동안 코카콜라가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시각에서 코카콜라는 미제국주의의 첨병이었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자유세계가 구가하는 풍요의 상징이었다. 지구촌 모든 사람이 열광하는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의 메인 스폰서 제일 앞에는 늘 코카콜라가 있었다. 지금도 아예 쇠락한 것은 아니지만 코카콜라는 설탕이 잔뜩 들어간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함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하여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코카콜라에 뒤이어 ‘미국’이라는 브랜드와 오버랩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간 또 하나의 브랜드는 맥도날드다. 맛도 좋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는 미국에서 탄생한 음식이면서 하나의 문화이기도 했다.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바꿔놓은 메뉴였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이 고민 없이 주저 없이 불과 몇 분 안에 쉽게 사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움직이는 자동차 안마저 식사공간으로 바꿔놓은 게 햄버거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맥도날드의 황금아치 로고가 빛나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게 부자나라 미국인의 삶을 경험하는 행위이기도 하였다. 구 소비에트 연방을 무너뜨린 건 레이건의 군비경쟁이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아니라 맥도날드와 청바지였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었다. 소련이 붕괴하기 일 년 전 모스크바에 개점한 맥도날드 1호점에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을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 진출하여 같은 메뉴를 판매하기 때문에 경제분야에서는 각 나라나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는데 ‘빅맥지수’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사기업의 음식 메뉴 하나가 세계 여러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는데 사용된다는 건 곰곰이 생각해보면 문화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맹렬하게 전 세계를 향해 퍼진 또 하나의 미국 브랜드는 스타벅스다. 이미 숱한 사람들이 애용하던 기호음료인 커피는 중동,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는 순식간에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존재가 되었다. 커피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스타벅스를 마시고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활용하고 또 스타벅스컵을 들고 다니는 문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을 상징하게 된 이 세 가지 음식 콜라, 햄버거, 커피가 모두 나오는 영화가 있으니 <펄프 픽션>이다. 귀재 쿠엔틴 타란티노를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이 글을 쓰느라고 오랜만에 다시 한번 보았는데, 25년 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럼 잠시 이 영화를 따라가며 앞서 나온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는 흔한 미국의 다이너에서 시작한다. 영국 액센트가 강한 남자 펌킨(팀 로스)과 그의 연인 허니버니(아만다 플러머)가 창가 테이블에 앉아 멀쩡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다 충동적으로 식당을 터는 강도로 돌변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환한 개방감을 주는 설계는 미국 다이너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곳에서 강도 짓을 벌인다는 건 캘리포니아이기에 가능하다. 모두가 자동차로 이동을 하기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뉴욕이었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들여다보고 금세 경찰에 신고하였을 테니 이건 성립할 수 없는 범죄다. 식당털이를 시작하기 전에 펌킨은 웨이트리스에게 커피 리필을 해달라고 주문한다. 이때 그가 외치는 말은 ‘갸르송!’이다. 영국남자가 미국의 싸구려 다이너에서 프랑스어로 웨이터를 부르는 ‘갸르송’을 외치는 짧은 컷에서 영화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인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웨이트리스는 ‘갸르송은 남자라구요’라고 한마디 툭 던지며 묽은 커피를 부어주고 간다. 그 묽은 커피에 펌킨은 보는 관객도 질릴 정도로 설탕을 잔뜩 부어 마신다.
이 커피 마시는 장면은 뒤에 나오는 다른 커피 마시는 장면과 대비된다. 빈센트(존 트래볼타)와 쥴(새뮤얼 잭슨)이 뜻하지 않은 사고를 치고 뒷수습을 하기 위해 달려간 곳이 친구 지미(쿠엔틴 타란티노)의 집이다. 들어가자마자 향긋한 커피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쥴은 친구 지미에게 ‘야, 커피 죽인다. 정말 고급 고메(gourmet)커피를 마시는 구나. 우리는 끽해야 드라이 프리즈 테이스터스 초이스인데’라고 살갑게 말을 붙인다. 필자는 이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아, 미국도 일부에서는 한국과 같은 과도기를 거쳤나보다 상상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식사 마치고 숭늉마시듯 마셨던 게 밍밍한 커피였다. 값도 아주 싸고 몇 잔이고 인심 좋게 부어주었다. 그러다가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면 차라리 잘만든 인스턴트가 낫다고 깨달은 부류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었다.
숭늉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전기밥솥이 보급된 후에 한국인의 식탁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게 숭늉이다. 누룽지가 생기지 않으니 숭늉을 마실 도리가 없다. 한국에서 식후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두가 숭늉을 마시던 습관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처럼 함께 사라진 게 다방에서 내는 인스턴트 커피였다. 원래 다방에서 내는 커피는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가 본류이다. 그런데 원가를 절감하느라 저질 원두를 쓰고 아끼느라 다른 재료를 섞어 쓰고 심지어는 담뱃가루를 넣어서 만들다 적발되고 다방주인, 주방장들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니 맛이 있을 리 없고 쓰기만 했는데, 그때 다방에서 프리즈 드라이 맥심하고 테이스터스 초이스 인스턴트 커피를 내는 풍습이 등장했다. 그러니 영화 <펄프픽션>에서 프리즈 드라이 테이스터스 초이스라는 말이 나오니 필자는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 이 과도기를 거쳐서 지금은 스타벅스를 위시한 커피전문점의 전성시대를 맞이하였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지미(타란티노)는 쥴의 커피 향이 좋다는 칭찬에 ‘내가 지금 신경 쓰이는 건 커피가 아니야. 나는 좋은 커피를 즐기고 싶으니까 내가 직접 가서 골라 산다고. 마누라는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커피는 내가 알아서 해’라고 말을 자른다. 이 대목에서 질 좋은 커피에 신경을 쓰는 미국의 신세대가 출현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영화는 25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니 스타벅스가 퍼져나가기 시작할 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잠시 뒤에 사고해결사 울프(하비 카이텔)라는 정체 모를 사나이가 지미의 집으로 온다. 그가 이런저런 지시를 한 뒤에 ‘아까부터 커피 냄새가 좋은데 나도 한 잔 마실 수 있소?’라고 한다. '지미가 물론이죠, 어떻게 탈까요'라고 묻자 주저 없이 ‘설탕많이 크림많이’라고 대답한다. 커피애호가 관객에겐 한 번 더 웃음을 주는 대목이다.
위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빈센트와 쥴은 아침에 일을 보러 가는 길에 잡담을 나눈다. 차 안에서 쥴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3년간 지내다 돌아온 빈센트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한다.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드 위드 치즈’가 프랑스에서는 미터법을 쓰기에 파운드를 모르니까 ‘치즈 로와얄’ 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 빅맥은 그냥 ‘르 빅맥’이라는 이야기, 유럽에서는 프렌치프라이를 케첩에 안 찍어 먹고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맥도날드에서도 맥주를 판다는 이야기 등을 들려주는데 이는 타란티노가 미국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미국을 벗어나서 관찰하면 이렇게 세상은 같으면서도 다른 게 재미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쥴이 그러면 와퍼는 유럽에서는 뭐라고 하냐고 묻자 빈센트는 ‘몰라, 난 거기에서 맥도날드만 가고 버거킹, 칼스주니어, 웬디즈 이런 덴 안 가봤어’라고 대답한다. 미국 내에서 경쟁하는 것 같지만 국제 브랜드로서는 맥도날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실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곧이어 장면은 이 둘이 어떤 물건을 회수하기 위하여 아침부터 쳐들어간 아파트로 이어진다. 젊은이 셋이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압도한 쥴은 고양이가 사냥한 생쥐를 가지고 놀 듯이 이들에게 묻는다. '니네 뭘 먹고 있니? 오, 햄버거! 치즈버거라고? 브랜드는?' 겁에 질린 젊은이가 대답한다 '하와이안 카후나 버거요….' '내가 한입 맛을 봐도 좋을까?' 그는 치즈버거를 들고 시식을 한다. 이 장면은 두고두고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이 되었다. 그리고 또 묻는다. 텁텁한 입 안을 씻어내기 위해 '음료도 마셔도 될까? 이건 뭐지?' 젊은이가 대답한다. '스, 스프라이트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버거하고 음료만 다룬다. 이 영화에서 젊은이들이 맥도날드나 버거킹이 아니라 마이너 브랜드를 사다 먹는 것으로 설정을 한 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결국은 패스트푸드이지만 조금은 다르고 싶고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결국은 같은 청바지이지만 리바이스나 갭, 바나나리퍼블릭이 아니라 자기만의 브랜드를 찾고, 나이키 에어조던이 아니라 슈프림 브랜드에 열광하는 요즈음 소비트렌드의 원점이 이 버거의 선택에서 잘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영화 속의 젊은이는 콜라가 아니라 사이다, 즉 스프라이트를 시켰다.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콜라와 사이다를 구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색깔만 다르지 맛은 같은 것이다.
빈센트는 이 장면에 뒤이어 보스의 부탁으로 보스의 젊은 아내 미아(우마 써먼)를 동반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곳에서 미아는 ‘피가 철철 흐르는’ 햄버거를 시키고, 빈센트는 스테이크를 레어로 시킨다. 그리고 미아는 5달러짜리 밀크셰이크를 시킨다. 25년 전이니 대단히 비싼 셰이크다. 햄버거를 레어로 시킨다는 것은 믿을만한 식당이 아니면 금기에 속한다. 숱한 소의 여러 부위를 섞어 갈아 만든 패티 속에는 치명적인 O-157 박테리아가 들어 있을 수가 있어서 패스트푸드 버거 체인에서는 무조건 웰던으로 낸다. 하지만 고급 부위를 그때그때 직접 갈아 패티를 만드는 레스토랑에서는 레어나 미디엄을 시켜도 된다.
영화 <펄프픽션>에서는 이렇게 자세하게 버거와 커피와 탄산음료를 다룬다. 영화에서는 가공의 브랜드를 썼지만 실제로 LA에서 버거를 먹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인앤아웃 버거’를 추천한다. 값도 싸지만 맛이 정말로 좋다. 신선한 재료 유통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최근에 이웃 네바다주 애리조나주에 몇 개 나가 있지만 아직도 점포가 거의 캘리포니아에만 한정되어 있다. 이제는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시크릿이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아직 공식 메뉴에는 없는 ‘애니멀’이라고 하는 시크릿 메뉴도 강추다. 그리고 펄프픽션에 나오듯이 밀크셰이크와 함께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코미디 영화 <디스 이즈 디 엔드>에도 나온다. 요즘 한국말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병맛 영화’인데 세스 로건, 요나 힐, 제임스 프랑코를 위시해 엠마 왓슨, 케빈 하트 등 쟁쟁한 배우들이 다 실제 인물로 나온다. 베벌리힐즈 저택에서 제임스 프랑코가 파티를 여는데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설정이다. 여기에서 파티가 절정에 다다르는 한마디가 이거다.
“이제 5분 뒤면 인앤아웃 트럭이 올 거야!” 헐리웃에서 성공한 대스타들도 결국엔 인앤아웃버거에 열광한다는 이야기다.
영화 <라라랜드>는 음식면에서는 <펄프픽션>과 정반대에 서 있는 영화라서 잠깐 다루고 싶은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엇갈리는 운명을 다룬 이 영화에는 기본적으로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피하지 않고서야 몇 장면 나오는 게 정상인 먹고 마시는 장면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영화 도입부에 고속도로에 늘어선 차량에서 사람들이 나와 다같이 춤추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판타지로 끌고 가는 작품이다. 그래서 커피가 나와도 살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스쳐지나가듯 나오고, 바에서 음료를 마셔도 가능한 한 비껴가고 있다. 엠마 스톤의 빨강 노랑 파랑 화려한 원색의 드레스나 그리피스 파크 천문대에서의 강렬한 댄스만큼이나 음식의 부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먹고 사는 일’이 인간의 일상이라면 이 영화는 현실을 벗어나 ‘사랑만 하고 사는 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LA에서 찍은 영화가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한 작품을 중심으로 다루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고른 게 <펄프픽션>이다. LA를 여행하시는 분들께 몇몇 식당을 추천하자면 이렇다. 우선 햄버거는 인앤아웃버거 말고 ‘타미즈 버거’라는 곳이 유명하다. ‘우마미 버거’, ‘파더스 오피스’ 등 비싼 돈 받는 프리미엄 버거 집은 많다. 이에 비해 ‘타미즈’는 싸면서도 맛있다. 참고로 필자는 일본의 ‘모스 버거’의 원점이 이 집을 벤치마킹한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핫도그는 라브레아(La Brea) 거리에 있는 ‘핑크스(Pink’s)’를 추천한다. 헐리웃의 숱한 스타들이 사인을 남겨 놓은 집이기도 하다. 그리고 평범한 다이너를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잘 모르면 흔한 ‘데니즈(Denny’s)’도 좋다. 미국의 맛을 느끼기 좋은 식당이다.
맛있는 중국요리를 먹고 싶으면 다운타운에 있는 차이나타운보다는 한 이삼십분 나가서 샌 가브리엘(San Gabriel)이나 로우랜 하이츠(Rowland Heights)에서 고를 것을 추천한다. 주방장이나 주인이 바뀌니까 여행가서 검색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참고로 샌 가브리엘에 있는 ‘골든 델리(Golden Deli)’라는 베트남 국수집은 하노이의 유명한 집에 못지않게 맛있는 쌀국수를 낸다. 다른 메뉴도 훌륭해서 강추다. 일식은 소텔(Sawtelle)거리에 스시집과 식당이 여러 곳 있다. 미리 검색하고 가시길. 가성비가 좋기로는 한인타운에 있는 ‘노시스시’가 있고, 맛은 좋은데 비싸서 좀 권하기 뭐한 데가 ‘노자와’, ‘사사부네’ 등이다. 리틀도쿄에 있는 ‘스시겐’은 가격이 무난하다.
맛있는 한식은 워낙 많은데 LA의 순두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보다 맛있으니 꼭 한 번 이상 들러보시길 권한다. 옛날엔 ‘소공동 순두부’, ‘베벌리 순두부’가 유명했는데 요새는 ‘BCD 순두부’가 대세인 것 같다. ‘함지박’의 돼지갈비, ‘길목’의 동치미 국수 ‘진주곰탕’의 방치탕 등이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명물이다. 식재료가 싼 미국의 장점을 마음껏 살려 인심 좋게 새우, 오징어,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은 짬뽕이나 짜장면이 맛있는 ‘흥래각’ ‘진흥각’도 추천인데 최근에 안 가봐서 보장은 못 한다. 역시 갈 때 검색해 보는 게 안전할 것이다.
먹는 데 있어 LA의 훌륭한 장점은 각 나라 요리가 다 있고 또 모두 맛있다는 것이다. 정통 태국요리, 말레이요리, 인도요리, 중동요리, 지중해요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요리까지 없는 게 없다. 물론 천만에 육박하는 멕시코계 이민이 있으니 타코, 엔칠라다, 부리토, 과카몰레, 케사디야 등 맛있는 멕시코요리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권하고 싶은 곳은 한인타운에 있는 멕시코 레스토랑 엘 촐로(El Cholo)다. 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에 가시면 절대 실망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
이주익
영화제작자
영화제작자. SCS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영화 <워리어스 웨이>, <만추>, <묵공> 을 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음식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음식 전문 서적 수천 권을 보유중이다. 음식 관련 영화와 TV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