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감콘서트

짧고 아쉽지만, 그 감동과 여운은 오래 남네요

  • 지하철 나오자마자 반갑다 <동콘> 친구야!!

짧고 아쉽지만, 그 감동과 여운은 오래 남네요davic

"따르르릉... 여보세요.. 동감콘서트입니다. 당첨되셨습니다." 혹시 누구?... 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이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하하하... 황석영 작가님.. 솔직히 그 분의 책을 완독한 적은 없습니다. 핵심정리, 요점정리, 시험문제등 만날 기회가 많았으면 한번쯤은 읽어볼 듯한 분인데... 아마 제 머릿속에는 그 분은 작가보다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닐까요? 화술가... TV나 라디오속의 달변가처럼요... 조금 어찌어찌하여 일찍 덕수궁앞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복잡하지 않아서 바로 확인절차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밖은 어두컴컴... 후덕지근... 옷에서는 찌는 듯한 땀내로 ‘확 그냥 간다!‘... 그런데.. 왠걸 비가 그것도 엄청 옵니다. 고상하게 사진을 찍을려고 했던 것. 가는 길에 원없이 비를 쫄딱 쌩쥐가 되었네요. 그래도 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두둥...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보았습니다. 물론 뒷모습에 빛이 나거나 뭐 등장시 뭐라할까? 이상한 천재지변.. 바람도 불거나, 아님 전기가 갑자기 꺼지거나.. 등 없었습니다. 그냥 내 생각속에 그럴만한 분였으니까, 조금 오버하나요? 그분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제가 전공이 인문 철학 역사는 거리가 멉니다. 차라리 시험볼때 찍은 적이 더 많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면서 왜 인생을 들먹거리고 철학을 읍조리고, 역사를 논해야 하는지를 누군가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 학원선생님이야 쪽집게라 왜워라는 막무가내로 약간의 기억은 있지만, 삶속에 뼛속에 스며듯한 느낌을 오늘 또 한번 받았습니다. 뭔가 임팩트강한 느낌을 받으면 소스라치고 쭈삣하는 기분! 오늘도 저한테 왕래하셨네요. 참으로 말씀 잘하신다.. 정말 대단해요. 아.. 손으로 몇번이나 허벅지랑 마주쳤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분은 그냥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 시대를 누군가 대신 풍미하는 방랑자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희보다 조금은 겁이 없으셨는지도, 아니면 저보다 더 용기있는 자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식의 축적"이라는 말씀이 참으로 멋지다 들었는데, 인터넷 기사중에도 잘 인용을 하셨더라구요. 그런 멋진 분은 눈앞에서 뵙게 되니 참으로 저또한 인생 잘 살고 있나 봅니다. 하하하! 솔직히 눈이 즐거운건 할아버지 같은 작가보다는 최원정 아나운서.. 아.. 이쁘다... 정말 이쁘다.. 아참.. 누님보러 온 것은 아니지만요. 이쁜 것은 인정합시다. 어쨌든 고즈넉한 장소에서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 황작가님의 말씀과 생각 그리고 메시지를 머릿속에 잘 담고 또 다가오는 저의 시간속에 누려보고 싶습니다. 너무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은 딱 내스타일 같은 공연 분위기! 날씨만 조금 받춰졌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이정도면 옥에 티정도로 바줘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늘 보던 덕수궁과 그 근처에 저도 언젠가 추억이 있었다는 자리로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등록일2014.07.02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